전국 대부분의 시·도지사 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초강세 속에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1·2위 후보가 박빙세를 보이고 있는 제주도지사 선거는 점점 이전투구의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 직후 여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문대림 후보가 무소속 원희룡 후보를 앞지르다 최근들어 원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을 오고가는 수준으로 역전시킨 뒤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제주도지사 선거가 양강 구도로 굳혀지면서 두 후보간 비방전에 이은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요즘 가장 눈에 띄는 사건은 단연 '비오토비아 특별회원 혜택' 수수 의혹이다. 

문 후보는 지난 25일 도지사 후보 합동 TV토론회에서 "원 후보가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을 받았고 원 후보 배우자는 할인혜택을 받으며 골프까지 쳤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가 타미우스골프장 명예회원권 이용으로 코너에 몰린 시점에서 불거진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혜택 의혹이 사실일 경우 원 후보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물론 배우자도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혜택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극구 부인하고 있다.

이어 문 후보측이 지난 28일 원 후보와 박종규 전 비오토피아 주민회장을 뇌물수수 및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자 원 후보측도 문 후보측 홍진혁 대변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원 후보는 또 문 후보와 대변인들을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는 등 도지사 선거가 유례없는 법정 공방전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의혹을 먼저 제기한 문 후보 측이 명확한 증거를 제시, 선거일 이전에 진상을 밝히는 것이 최선이지만 검찰이나 선관위에 의해 뒤늦게라도 결과는 나올 것이다.    

당선 여부를 떠나 이번 도지사 선거를 이전투구판으로 만든 어느 한 사람은 반드시 엄중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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