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중국인 흉기에 찔린 채 사망…용의자 전원 검거
지난 4월에도 금전적인 문제로 중국인 살인사건 발생
도내 외국인 피의자 중 중국인 70%…대책 마련 시급

최근 제주에서 외국인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도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31일 오전 12시13분께 제주시내 한 연립주택에서 중국인 피모씨(35)가 흉기에 찔려 숨져있는 것을 중국인 동거인 리모씨(26·여)가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주변 건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 5명의 인상착의를 확보했다. 이후 이날 오전 4시50분께 제주국제공항 3층 국제선 대합실에서 항공편을 통해 제주를 빠져나가려던 송모씨(41) 등 3명을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10시50분께 장모씨(42)를 추가로 붙잡았고 오후 2시23분께 황모씨(42)를 서귀포시 중앙로터리 인근에서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5명은 모두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무비자로 제주에 입국해 도내 건설현장에서 노동일을 했으며 숨진 피씨와는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피씨는 지난 2016년 10월 취업비자로 제주에 들어와 건설현장 타일공으로 근무했고 이 과정에서 피의자들과 임금 문제로 갈등이 빚어져 살인까지 이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월22일에는 제주시 연동의 한 노래주점에서 중국인 불법체류자끼리 금전적인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류모씨(29) 등 5명이 공모해 찌모씨(42)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도 발생하는 등 중국인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제주지역에 외국인 범죄는 2015년 393건, 2016년 649건, 지난해 644건, 올해도 4월말 기준 179건이 발생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전체 외국인 피의자 1865명 가운데 중국인 피의자는 1284명으로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인 밀집지역 순찰 강화 등 중국인 강력사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 범죄에 대해 상당히 심각하다고 판단"한다며 "앞으로 외국인 발생사건에 대해 신속히 범인을 검거하고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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