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라고 불러보지만 어딘지 딱딱하고 무겁다. 자주 하지 않았던 일이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어색하다. 하지만 언젠가 그 이름을 많이 입에 넣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후회스러워진다.

극단 배우세상이 도문예회관 소극장 무대에서 창작 연극 '아빠'(극본·연출)를 선보이고 있다.

외딴섬에서 살아가는 부녀를 중심으로 가족애와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는 ‘아빠’와의 거리를 살핀다.

딸의 학비를 벌기 위해 위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다가 다친 아빠와 섬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는 딸, 10년 여 만에 ‘청첩장’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모습이 영화 장면처럼 이어진다. ‘우리네 아빠는 뒤돌아서 눈물을 흘린다’는 메시지를 담았지만 어둡고 슬프지만은 않다. 공연은 2일 오후 4시와 7시. 입장료는 전석 2만5000원(예매 1만5000원). 문의 010-5822-0164.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