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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환경에 따른 질병 대비해 건강한 노후생활 준비"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 건강지킴이 '로하스 프로젝트' 9. 직업환경의학과와 특수건강검진
한지형 기자
입력 2018-06-03 (일) 14:35:48 | 승인 2018-06-03 (일) 14:45:23 | 최종수정 2018-06-03 (일) 19:18:29

1995년 산업의 현대화·고도화되면서 처음 신설돼
자동차공업사·건설업 등 사업장 특수건강진단 대상
수면장애 등의 질환비율 높은 야간근무자도 포함


직업환경의학과는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조차도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알지 못할 정도로 생소한 진료분야다. 산업이 현대화·고도화되면서 생겨난 이 진료영역은 1995년 산업의학과로 신설됐다가, 2011년 직업환경의학과로 이름을 바꿨다.

이 진료분야는 특정직업에 관련된 유해환경에 노출된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질병을 진단하고 예방하게 된다. 즉, 어떤 질병을 가진 환자가 있을 때 해당 질병을 유발한 원인과 치료 등을 개인의 직업적, 환경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해결책에 접근하는 진료과로서 직업성질환, 작업관련성 질환, 환경성 질환의 진단, 치료, 예방, 유해요인 등을 연구하며, 직업성질환이나 산업재해에 의한 피해 등급의 판정 및 보상, 재활에도 관여하는 등 폭넓은 범위의 의료분야를 포괄한다.

우리나라가 먹고살기가 힘들었던 시절에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하는 직장에서의 작업환경에 대해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들이나 조선소에서 일하는 용접공들은 '내 한몸 팔아서 애들 교육시키고 가족들을 부양한다.'는 마음으로 일하다가 퇴직할 때에는 결국 탄분진이나 용접흄(연기)에 의해 진폐증에 걸려 병원에 입원해 고통을 겪다가 여생을 마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와 같은 직업병 사례들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신설된 직업환경의학과는 이에 대한 실행방안으로 근로자의 작업환경에 있는 여러 가지 유해인자들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후에 그러한 유해인자에 노출된 근로자들의 건강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특수건강검진'을 시행하게 된다.

'특수건강검진'은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종합검진이나 암검진이 아닌 해당되는 유해인자에 대해서만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이러한 특수건강검진을 직업환경의학과가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특수검진의 대상이 되는 직업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는 유해인자의 예를 들면, 멀게는 80년대 원진레이온 사태를 일으킨 이황화탄소와 몇 해전 외국인근로자들에 발병해 앉은뱅이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독성물질 디메틸포름아미드(DMF), 중국산 아이들 장난감에서 다량 검출돼 사회문제가 됐던 납, 그리고 반도체공장에서 백혈병의 원인으로 지목된 벤젠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이밖에 산업용 희석제(신나)나 세척제 등이 포함된 유기화합물 108종과 납, 수은, 카드뮴, 크롬 등 발암성이나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금속류 19종, 그 외에 소음, 진동, 방사선, 자외선 등의 물리적 인자 8종과 각 종 산, 알칼리, 가스 등 22종, 분진류 6종이 포함돼 있다. 특히 아직은 공식적인 유해인자로 등록이 돼있지는 않지만 요즘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각종 미세중금속이나 유해물질 분진을 포함한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사업장에서의 특수검진 실시여부가 고려되고 있다.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해야 하는 사업장을 들어보자면, 자동차공업사는 엔진부분 정비에 따른 진동, 소음, 매연가스에 대한 검사와 경유나 휘발유차, 엔진오일 등 윤활유사용에 의한 유기용제에 대한 검진을 하고, 일용직근로자를 포함한 건설업종은 분진과 소음, 유기용제(신나) 등에 관련된 유해인자에 맞게 검사항목이 정해져 있다. 특수건강검진은 몇 해 전만 해도 50인 이상의 큰 사업장만 해당됐으나 범위가 확대돼 지금은 편의점 등 1인 사업장도 특수검진을 받을 수가 있게 됐다.

특히 건설일용직에 대해서는 특수건강진단에 필요한 검진비용을 국가에서 부담하는 국가지원사업도 실시되고 있어서 자칫 소홀해질 수가 있는 비정규직 건설근로자들에 대한 특수건강진단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특수검진은 노출되는 유해인자의 종류에 따라 3개월~2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하며 이때 소요되는 비용은 사업주가 부담해서 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부득이한 사유가 없이 사업주가 특수검진을 지체하거나 시행하지 아니 할 경우 해당 사업체에 과태료가 부과된다.

사업장사정으로 전 직원이 검진기관에 내원해 특수검진을 받기가 어려울 경우 검진차량을 보유한 검진기관에서 시행하는 출장검진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각 근로자들이 개별적으로 검진기관을 찾아오는 수고를 덜 수가 있고 짧은 기간에 특수검진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몇 해 전 부터는 야간근무를 하는 근로자들에게서 많이 발생되는 수면장애, 심혈관질환(협심증), 소화장애, 유방암 등의 질환비율이 높게 나타남에 따라 야간작업이 유해인자의 하나로 등록돼 특수건강진단이 시행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호텔이나 병원 등 3교대로 운영되는 사업체가 많아 이곳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모두 특수건강검진의 대상이 돼 상기 질환들에 대한 검사를 받을 수가 있다.

예전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그 때문에 병에 걸린 것을 당연시 했었으나 이제는 본인이 근무하는 작업환경에 의한 질병의 위험성을 미리 대비하여 편안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준비해야 되겠다.

오원기 과장.

<도움말=제주한라병원 오원기 직업환경의학과장>

 

 

 

 

직장생활 건강관리 어떻게 할까

평소 사무실에 앉아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은 사무실에서 앉아있는 자세와 습관만 바로잡아도 건강을 지키고 업무 효율까지 높일 수 있다. 직장 생활 건강관리 요령을 알아보자.

먼저 의자에 앉아있을 때 허리 쿠션을 이용하면 척추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오랜 시간 책상에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것은 목,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앉는 자세가 좋지 않을 경우 척추에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등은 등받이에 바짝 기대서 앉는 게 좋다. 허리의 굴곡진 부위와 의자 등받이 틈새에 적당한 두께의 쿠션을 넣어 허리를 받쳐주면 척추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앉아서 일하면 자연스럽게 목이 앞으로 빼면서 숙이기 쉬운데, 특히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니터를 계속 쳐다보게 되면 거북목이 돼 작은 척추와 근육에 큰 부담이 가해지고 목디스크와 만성 목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모니터는 고개를 바로 들었을 때 전방 15도 정도가 될 수 있도록 받침대를 놓고 조절하는 것이 좋다. 의식적으로 턱을 당겨 고개를 바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우스는 몸과 최대한 가까운 곳에 둬야 한다. 팔만 쭉 뻗어 마우스를 사용하면 어깨와 등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우스를 최대한 몸 가까이에 놓고 팔꿈치의 각도가 90도에서 100도 정도로 구부러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의자에 앉아서 목, 어깨, 허리 등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직장 생활 건강관리 요령이다. 긴장을 풀고 편안히 앉아서 목을 좌우로 3회씩 천천히 회전시킨다.

이어 오른손바닥으로 머리 왼쪽 뒤통수를 감싸 쥔 후 45도 오른쪽, 앞으로 당겨서 5초 이상 있다가 원 위치 시킨다. 같은 방법으로 반대쪽 목도 당겨준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에서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잘못된 생활습관과 자세에서 오는 근육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근막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운동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과한 업무로 인해 뭉친 근육을 스트레칭을 통해 풀어주고 우리 몸의 중심부인 심부 근육(코어)를 강화시켜 불균형한 척추를 바로잡을 수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제주근로자건강센터>

한지형 기자  my-yosh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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