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훈 서부소방서 현장대응과

최근 도내 유입 인구 및 관광객 증가로 화재 출동, 구조구급출동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현장까지 출동하는 소방차는 많은 어려움에 출동시간이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는 화재, 구조, 구급출동은 무엇보다도 신속한 현장 도착이 중요하다.  꽉 막힌 도로에서 소방차는 하염없이 경적만 울릴 뿐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비켜주지 않는 차량을 지나기 위해 무리하게 중앙선을 넘어 출동하는 경우도 빈번히 있다. 

화재는 초기 5분이 대단히 중요하다.

화재가 발생해 5분 이내에 발견 및 초동조치 하면 재산피해나 인명피해를 화마로부터 막을 수 있다. 심정지 응급환자에게는 5분까지가 뇌손상 여부와 소생율의 척도이며 상태악화를 방지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기 때문에 소방차량 현장도착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급격한 차량 증가, 교통환경변화, 양보의식 결여 등으로 인해 골든타임확보에 지장을 받고 있다.

최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소방차 5분이내 현장 도착률은 2014년 68.5%에서 2016년 70.2%로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62.4%로 다시 하락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서는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소방출동로 확보훈련, 전광판·라디오를 통한 소방차출동로 확보 홍보활동, 긴급자동차 양보의무 위반 단속, 소화전 5m내 불법주·정차 단속, 소방차 진입곤란지역, 전통시장 등 소방통로 확보 가두캠페인 등을 통해 소방출동에 관한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소방차를 위해 길을 비켜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소방차가 출동 중 싸이렌을 울리며 가까이 접근했을 때는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로 피해 진로를 양보하거나 우측으로 피할 공간이 없을 경우는 좌측으로 양보하면 된다. 또 소화전이 있는 주변에는 주·정차를 하지 말고, 도로가 협소한 곳에서는 주·정차를 하지 않는 것을 생활화하며 아파트단지 내에서는 소방차 전용공간(황색선)을 확보 및 주·정차 단속을 실시해 만일의 사태에 소방차가 충분히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화재나 각종 재해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소방차량 길 터주기'는 다소 불편이 따르지만 "'사이렌 소리의 종착지'가 내 집이라면…" 나의 가족과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작은 배려이자 운전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임을 알고 우리 모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