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 정치부차장 대우

매년 6월 5일은 국제사회가 지정한 세계 환경의 날이다.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6월 5일을 법정기념일인 '환경의 날'로 제정했다. 1972년 6월, 113개국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공동노력을 약속했다. 당시 '유엔 인간환경선언'의 후속조치로 설치된 UN 산하 환경전문기구 유엔환경계획(UNEP)은 1987년부터 매년 주제를 선정해 환경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세계환경의 날 주제는 '플라스틱 공해 퇴치(The Beat Plastic Pollution)'다. 

플라스틱은 1855년 알렉산더 파크스에 의해 개발, 그리스어 'plastikos(성형하기 알맞다)'에서 파생됐다. 다른 재질에 비해 성형이 쉽고 가벼운 특성을 지니면서 우리의 삶에 혁명처럼 다가왔고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플라스틱이 주 원료로 사용되는 '일회용' 제품은 우리가 '속도'와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소비량이 늘었다. 그러나 세척부담을 덜고 휴대가 간편한 일회용품의 가장 큰 장점인 '사용 이후 폐기'는 단점으로 전락했다. 쓰레기 처리 문제다. 플라스틱의 경우 일반 쓰레기와 처리과정이 달라 분리수거를 실시하고 있지만 사람의 손에 있던 음료가 담긴 일회용 컵과 빨대는 주변 거리, 해안가나 산책로 등 사람의 발길이 닿는 곳 어디에서든 '쓰레기'로 쉽게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없었다. 목이마르면 흐르는 냇가 어디서든 물을 떠서 마셨다고 한다. 인간의 편리함에 치중된 기술 발전이 지구를 조금씩 병들게 했고 당장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안일한 생각이 더했다. 우리가 지금껏 환경을 돌보지 않은 데 대한 책임 결국 우리 일상생활의 불편으로, 건강에 대한 위협으로 돌아오니 비로소 뒤 돌아본다. 미국 뉴욕시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는 지구환경 살리기가 한참이다. 당연한 것은 없다. 이번 '환경의 날'을 맞아 우리는 환경에 대한 고마움을 알고 후세대들에게 오염된 환경이 되물림되지 않도록 이제라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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