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항. 자료사진

2000년 부산노선 끊긴 이후 여객선 취항 전무
2012년 준공한 여객선터미널 애물단지로 전락

산남지역 숙원사업인 서귀포항과 타지역간 연안여객선 취항이 수년째 진척이 없는 등 사실상 '올스톱'된 상황이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시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뱃길은 2000년 서귀포항-부산항 운항 여객선이 끊긴 이후에 18년간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향일해운㈜은 2012년 서귀포항과 전라남도 고흥군 녹동항을 연결하는 여객선 취항을 추진, 서귀포 뱃길 재개가 기대됐지만 2013년 여객선 운항을 포기했다. 

이후 ㈜온바다해운도 2014년 서귀포항-녹동항간 취항을 추진했지만 운송사업 면허 반납으로 무산됐다.

제주도와 시는 서귀포항-부산항 뱃길을 재개하기 위해 2014년도에 부산지역 선사를 방문하는 등 유치 활동을 펼쳤지만 현재까지 진척없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도와 서귀포시는 녹동항과 부산항 이외에 다른 지역 항로의 운항을 추진했지만 선사측이 유류비 등 경제적 타당성 등의 이유로 포기했다. 

더구나 2012년 향일해운은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서귀포항에 승객 대합실, 매표소, 매점, 화장실 등을 갖춘 여객터미널을 조성했지만 여객선 취항 무산으로 한번도 사용하지 못했다.

결국 서귀포항여객터미널은 준공 7년이 넘도록 제구실을 못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여객선터미널로 건물용도가 제한돼 다른 시설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선사들이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서귀포항 기점 여객선을 취항을 기피하고 있어 힘든 상황"이라며 "항만 규모를 1만t급의 여객선도 수용할 수 있도록 확장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고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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