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 노무사

지방선거 유세가 치열한 가운데, 며칠 후면 특별자치도 제주의 도정을 책임질 도지사가 선출된다. 차기 도지사는 제주의 갈등을 돌아보고 도민의 아픔을 보듬어주기를 기대하며, 제주의 주요 갈등과 치유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제주의 주요 갈등 중 첫째는 4·3사건이다. 2018년 70주년을 맞은 4·3은 1947년 3월1일 경찰의 발포로 촉발되어 1948년 4월3일 발생한 항쟁으로, 1954년 9월21일까지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민간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4·3의 치유를 위해서는 피해자에 대한 배상이나 보상, 상식적인 유족신고, 실질적 명예회복을 통한 완전한 해결이 필요하다.

둘째, 국방부의 주도 하에 강정마을에 건설 중인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은 2007년 김태환 지사가 찬성하는 주민들을 모아놓고 설명회를 열었고, 이를 근거로 제주해군기지 최우선 대상지로 선정됐다. 해군을 비롯한 건설 찬·반측은 환경파괴논란, 지질학적 가치논란을 중심으로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평화의 섬 제주'라는 표어에 맞지 않는 강정해군기지갈등해결을 위해서는 강정주민의 특별사면과 공동체회복이 이루어져야 하고 외지인의 무분별한 향락산업중심의 개발을 막아야 한다.

셋째, 더 이상 노선 취항이 어려워진 포화상태의 제주국제공항의 수요를 분담하기 위해 성산읍 신산리, 온평리 일원에 건설될 예정인 제2공항은 도지사토론회에서 계란투척사건으로 더욱 이슈가 되었다. 제2공항갈등해결을 위해서는 국토부가 타당성을 재검토하는 등 절차를 엄격하게 하여 주민설득과 토론과정을 거쳐 동의를 이끌어내야 하며, 더 나은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제주도민의 갈등을 해결하고 치유하는 도지사야말로 지금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도지사일 것이다. 도민들의 현명한 결정을 통해 바로 우리의 아픔을 치유해 줄 수 있는 목민관이 선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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