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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읽는 한의학 이야기] 지독한 질병, 건강 염려증진승현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진승현
입력 2018-06-06 (수) 14:46:29 | 승인 2018-06-06 (수) 14:47:28 | 최종수정 2018-06-06 (수) 14:47:24

도내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다보면 다양한 환자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증상을 호소하는 내용을 듣다보면 환자들이 늘상 호소하는 증상이 아닌 엉뚱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만날 때가 있다. 또 그 내용이 의학적으로 말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는 의사에게 자신이 이 병 때문에 고통스러운데 아무리 병원을 돌아다녀도 정확히 모르는 것 같고 치료가 안된다고 하소연한다.

대부분의 건강염려증 환자는 고집이 세고, 꼼꼼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질병에 대해 책, 인터넷에서 조사를 해보고는 자기 스스로 진단을 내리고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의사를 잘 믿지 못하고 자신의 진단한 것이 맞다는 것을 확인 받기를 원한다. 이런 환자는 신체에서 오는 감각에 매우 민감하고 간혹 무의식적으로 본인이 환자가 됨으로써 사회책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는 경우도 있다. 또 자신이 처한 여러 가지 환경적인 문제를 내제화해서 자신이 이 병만 나으면 행복할 수 있을 거라는 식으로 문제의 원인을 전이시키는 경우도 있다.  

건강염려증은 임상을 하는 한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가장 심각하고 치료하기 힘든 질병이다. 대게 건강염려증 환자들은 신체의 상태와 상관없이 자신이 질병을 가지고 있고 잘 낫지 않으며 심지어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자기 신체에 대한 착각은 결국 일상생활을 포기하게 하고 불면증이나 우울증에 빠지게 하기도 한다. 의사 입장에서 아무리 설득을 하여도 자신의 진단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병원치료가 잘 되지 않기도 한다. 

건강염려증은 대표적인 화병이다. 스스로 건강에 대해 예민하고 이런 저런 증상이 혹시 큰 질병은 아닌지 계속 고민이 된다면 꼭 가까운 병원을 찾고 진단명에 대해 신뢰를 갖기를 바란다.

진승현  webmaster@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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