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협 서귀포지회 20회 회원전 9일까지 서귀포예술의전당 전시실

꿈이라는 것이 늘상 좋은 느낌만으로 채워지지는 않는다. 꿈에 '꼭 이뤄야 한다' '꼭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달리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는 스스로를 욱죄는 족쇄가 된다. 꿈 대신 방향을 찾은 이들이 '스무 해'를 내딛는 시간을 함께 한다.

9일까지 서귀포예술의 전당 전시실에서 열리는 제20회 한국미술협회 서귀포지회(회장 고순철) 회원전이다. 고순철 서양화가가 회장을 맡고 처음 지회 전체가 움직이는 자리다.

25명의 회원이 각각의 개성과 더불어 '제주'라는 토양에 '서귀포'라는 장치를 가동하며 찾아낸 방향성을 꺼냈다. '예술'을 하는 고독한 싸움에 적어도 함께 한다는 기운이 만드는 역동감은  그 느낌이 크고 작음을 넘어 사는 이유가 된다.

어느 시인의 충고처럼 '혼자 걷는 길은 없다'는 우주의 법칙이 드러난다. '과거에 그 길을 걸었던 모든 사람, 현재 걷고 있는 모든 사람이 정신적으로 연결돼 함께 걷고 있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전시장에 들어서면 알 수 있다.

개인전에서는 알 수 없는 묘한 긴장감과 서로 다른 장르가 빚어내는 즉흥곡 같은 어울림이 즐겁다. 문의=010-2690-3004.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