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월드시리즈의 악몽을 잊고 첫 등판에서 쾌투를 펼쳤다.

김병현은 3일(한국시간) 피닉스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볼넷은 내주지 않고 삼진 2개를 곁들이며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9-0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팀이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경기전 9000달러 상당의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반지를 받은 김병현은 팀이 9-0으로 앞서가던 9회초 선발 커트 실링 등에 이어 3번째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레이 랭포드를 3루 땅볼, 후속 마크 스위니를 삼진으로 제압한 김병현은 이후 부바 트라멜과 데이비 크루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론 갠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애리조나는 스티브 핀리와 데미안 밀러가 홈런을 날리는 등 장단 13안타를 몰아쳤고 선발 등판한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다승왕 실링은 7이닝동안 삼진 9개를 뽑아내며 6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해 첫 승을 신고했다.

전날 랜디 존슨도 완봉승을 기록해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장악했던 ‘원투 펀치’가 건재함을 확인한 애리조나는 2연승으로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연합>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