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협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재무회계팀

2017년의 겨울, 공사에 첫 발을 내딛었다. 내게는 처음 경험하는 직장 생활이었기에 모든 것이 설레고 두려웠다. 하루하루가 모험이고 도전이었다. 그런 와중에 함께 입사한 동기들은 서로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였고 동시에 가족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길면서도 짧았던 수습의 기간, 그 마지막을 가족 모두와 함께 나누기 위해 얼마전 'JPDC 패밀리데이'가 열렸다.

행사장은 신규 임용자들과 그 가족들로 북적였다. 설렘과 기쁨이 가득했다. 수습을 거쳐 정규 임용을 앞둔 우리들의 얼굴은 상기되었고, 축하를 위해 함께 자리한 가족들은 그 설렘을 함께 했다. 기다림의 시간도 잠시, 임직원 인사가 끝난 후 국민의례와 함께 임용식이 시작되었다. 들뜬 탓에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시작된 임용식이었지만 임명장을 전달받으며, 임용자 대표들의 선서를 따라 읽으며 식장의 공기는 점차 고조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임용자 대표의 편지 낭독에 이르러 마침내 우리는 하나의 마음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처음 보는 얼굴들, 짧은 시간이었지만 '패밀리데이'를 함께하며 우리는 가족일 수 있었다. 우리를 묶어주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라는 이름 아래 하나일 수 있었다. 물론 임용식이 끝나 각자의 자리에 돌아가데 되면 우리는 다시 서로 모르는 사람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제주개발공사라는 울타리 안에 여전히 함께한다.

구성원들 간의 협력을 필요조건으로 한다는 점에서 가족과 회사는 같은 선상에 놓인다. 우리는 피로 맺어지지는 않았지만, 제주개발공사라는 공동체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자리한다.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책임을 다하고 서로를 배려할 때 가족이 가족일 수 있듯이, 우리가 우리의 역할을 다 할 때 공사가 공사로서 존재할 수 있다

나는 우리 동기들, 공사 선후배들 모두가 공사에 필요한 사람이기를 바란다. 공사 임직원 모두가 서로에게 책임을 다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공사의 매일이 '패밀리데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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