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전통 역사극 ‘두 영웅’ 16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4층 공연장
해비치 페스티벌 초청작…도쿠가와·사명당 극적 만남·이후 등 다뤄

일본의 권력자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찾아간 사명당 유정이 새장 속 새를 가리키며 묻는다. “이 새가 죽겠습니까, 살겠습니까?” 도쿠가와는 “그거야 내 새니까 내 마음대로지”라고 말하다 문득 눈을 크게 뜬다. “아, 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이군요!” “일본이 진심으로 과오를 사과해야 양국 간 화해가 가능할 것입니다” 사명당의 이 말은 두 나라를 넘어 동아시아 평화·벌전의 초석이 된다.

‘영웅’은 시대가 만든다. 태어나면서부터 영웅의 운명을 타고 나는 것은 만들어진 얘기에서나 가능하다. 해석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영웅이지만 그들의 삶을 통해 역사를 바르게 볼 이유를 제시하는 창작 역사극이 제주 무대에 선다.

16일 오후4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김명옥) 4층 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두 영웅’이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제11회 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엄선한 5개 초청작 중 하나다.

역사책에서 봄직한 딱딱한 구조를 대신해 두 영웅의 기지와 익살 넘치는 대사가 지도자의 속내를 드러내고 국가적 입장에 맞물린 긴장 관계를 표현한다. 트렌디 드라마가 익숙한 시절을 비트는 우직한 전통 사극이다.

‘징비록’ ‘서울가는 길’ 등 장·단막극 40여편을 발표하며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등을 수상한 노경식 작가가 펜을 잡았다. 극단 뿌리 대표로 2015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은 김도훈씨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김성노 동양대 연극영화과 교수가 연출을, 김종구·배상돈·문경민 등 연기파 중견·원로 배우들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메시지와 아직 살아있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화접수(710-4242)를 통해 선착순 400명까지 무료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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