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객선들이 짙은 안개 등 악천후 속에서도 운항, 항만 내에서 대형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3일 짙은 안개가 낀 제주항 전경.<김영학 기자>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며 운항하는 여객선들이 짙은 안개 등 악천후에도 출항을 강행하고 있어 항만 내 대형사고가 우려된다. 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도 전역에 걸친 짙은 안개로 일부 지역에서는 시정거리가 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로의 시계도 0.8∼1.5㎞에 이르는 등 선박운항에는 최악의 상황, 이날 제주를 출항할 예정인 여객선들은 일정대로 운항했다.

문제는 항로의 기상상황이 여객선 안전운항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 출항을 통제할 수 있는 "여객선안전관리지침"을 해양경찰과 여객선사 등이 제대로 따르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또한 현재의 여객선운항관리 시스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박 입·출항 통제여부는 한국해운조합 제주지부 운항관리실에서 당일 기상상황을 종합한 후 제주해경에 통보하고 있다. 선박 입·출항 통제업무를 맡고 있는 제주해경은 운항관리실 통보에 따라 선박 입·출항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운항관리실은 선박 입·출항 통제여부를 여객선 선장이나 항해사의 의견청취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3년 간 선박안전이 우려되는 짙은 안개가 낀 기상상황에서도 여객선 출항이 통제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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