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원 제주시 안전총괄과

지난 겨울 폭설로 눈과의 전쟁을 벌이는 등 이상기후로 제주는 심한 몸살을 앓았다. 이상기후 현상은 여름철 예견되는 폭우, 폭염, 태풍도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여름철 재해는 가축의 폐사, 토지와 건물 등 공작물이나 물품, 시설의 손괴와 망실 등의 피해가 따른다. 또 국지성 폭우는 인명 피해, 하천 범람, 농경지 침수 및 토사유입, 도로 및 교량 유실 등을 유발한다. 태풍은 폭풍·해일을 일으켜 선박, 방파제 등 해양시설물은 물론 사회기반시설을 파손시키는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만반의 준비와 사전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주시에서는 태풍·호우 등의 집중 재난피해 최소화를 위해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전파하고 초기 대응을 철저히 해 나가고자 현장 가동형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13개 협업부서 및 유관기관간이 긴밀한 공조로 해안가 저지대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 대형공사장, 상습 침수도로 등  재해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예찰 점검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주민들에게는 재해 발생 시 3가지 행동요령 만큼은 선제적으로 숙지하여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첫째, 주변 안전 상태의 사전 점검차원에서 출입문이나 창문을 꼭 닫아 둔다. 간판, 창문 등 날아갈 위험이 있는 물건은 단단히 고정하고 전신주나 가로등을 손으로 만져서는 안 된다. 평소에 하수구나 집 주변의 배수구가 막힌 곳은 없는지 미리미리 확인해두고 가정에서는 손전등, 식수 등을 준비해 두는 것도 재해를 예방하는 생활의 지혜임을 강조한다. 

둘째, 기상특보 발효 시 재해별 전·중·후 3단계의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신문, 지상파 방송 등 언론에서 알려주는 대비요령에 귀를 기울이면서 사전 대비하는 것 또한 기본 의무다.

셋째, 시민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스스로 안전지킴이가 돼야 한다. 우리 동네에 가까운 재난대피소는 어디 있는지 정도는 알아두는 관심이 필요하다. 결국 자연재해 피해 최소화의 지름길은  사전예방과 사후대책이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명언이 떠오른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이는 재난 안전에 가장 필요한 키워드다.  안전한 제주시, 안전이 체질화된 제주시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생활 실천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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