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정 제주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과장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인간은 왜 사는가' 생각하게 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라고 했다.
선거와 행복은 무슨 관련이 있는가. 행복은 개인의 행복도 있겠다. 하지만 가족, 동네, 국가의 공공의 행복도 있다. 그러면 동네와 국가의 행복 비전은 어떻게 모아지고 공론화 될까. 

21세기 민주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선거라는 광장을 통해 마련된다. 오는 13일 실시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우리는 행복의 비전을 매니페스토를 통해 선거의 광장으로 나가게 된다.

매니페스토는 정당이나 후보자가 선거에 임하면서 유권자에게 제시하는 정책이며 약속이다.
유권자는 나와 우리 동네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고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한 후 다음 단계로 투표를 해야 한다.

혼밥(혼자 밥 먹는다)은 최근 트렌드로 가족문화에서 개인문화로 바뀌는 사회적 현상을 보여준다.

선거는 혼밥이라는 개인문화와는 다른 동네와 국가의 잔치이고 축제다. 잔치가 성대하게 치러지려면 많은 사람이 참여해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해야 맛이 나고 축제가 성대하게 치러지듯이 많은 유권자가 선거에 참여해야 그 선거와 당선인이 정당성을 갖게 돼 당선인은 유권자에게 공약했던 사항들을 자신 있게 추진할 수 있고 낙선된 후보자의 지지율을 파악해 그 후보자의 공약에 대한 평가도 할 수 있게 돼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그래서 투표는 개인이 합리적인 판단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민주시민이 당연히 해야 할 권리이자 의무다.

선거에 있어서 투표는 우리 동네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다. 총 5장(제주특별자치도지사·교육감·지역구도의원·비례대표도의원·교육의원)의 '우리 동네 행복을 여는 열쇠'를 돌리면 유권자 에게 행복한 우리 동네가 열리게 될 것이다.

투표라는 행복의 열쇠를 사용하려면 열쇠의 정보를 잘 알고 행동해야 한다. 

먼저 투표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투표는 1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신의 주소지 투표소에 가야 한다. 꼭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의 신분증이 필요하니 잊지 말아야 한다. 

혹시 본인의 투표소를 모를 경우 각 세대별로 보내는 투표안내문을 보면 투표소 약도를 통해 쉽게 확인 할 수 있고 투표안내문에 선거인명부 번호를 알고 가면 더욱 쉽게 투표할 수 있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방문해 내투표소 찾기 배너를 클릭하거나 스마트폰 선거정보 앱을 설치하면 손쉽게 투표소를 찾을 수 있다. 

이제 투표 준비가 됐으면 투표를 해보자. 투표소에 들어가면 신분증을 확인하고 1차로 도지사·교육감선거 2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원하는 후보자에게 기표를 하고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는다. 그리고 다시 2차로 지역구·비례대표도의원선거와 교육의원선거 투표용지 3장을 받아 지역구도의원과 교육의원은 원하는 후보자에게 비례대표도의원은 원하는 정당에 기표를 하고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으면 투표가 끝난다. 

간혹 투표가 끝나고나서 기념 인증샷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투표소 밖에서 인증샷(엄지손가락, v자 표시 등)을 하고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게시하는 것은 무방하나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촬영하여 게시하는 행위는 선거법에 위반되니 유의해 주기 바란다.

'나 하나쯤 안 해도 괜찮겠지'라는 권리에 잠자는 유권자는 우리 동네 행복이라는 만찬의 문을 열지 못한다. 아무쪼록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우리 동네로 가는 길에 한 명도 빠짐없이 참여해 주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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