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보장을 요구하는 안정환과 소속팀 현대산업개발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김호곤 총감독과 안정환의 독대로 풀릴 것 같았던 갈등은 27일 안정환이 `서면으로 해외진출을 보장해 주지 않으면 팀에 합류할 수 없다'며 강경 입장으로 선회,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고위 경영진은 이병기 단장에게 대신 화풀이를 했을 정도로 안정환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는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자존심을 앞세운 감정싸움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안정환은 지난 25일 김호곤 총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하루만 생각할 여유를 달라'며 한풀 꺾인 모습이었으나 26일 김 총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팀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김 총감독은 `일단 팀에 들어온 뒤 해결책을 찾자'고 설득했으나 안정환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내일(27일) 전화드리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나 안정환은 김 총감독에게 전화를 하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나타냈다.

김호곤 총감독은 27일 "어떻게 하든 안정환과 함께 (부산으로) 내려가기 위해기다리고 있는데 연락이 없다"며 "시즌 개막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해결책이 보이지않아 답답하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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