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정치부 차장

선거는 하나의 집단 또는 단체의 대표자나 임원을 그 구성원 중 일정한 자격을 갖춘 자가 정해진 방법에 따라 자유의사로 선출하는 행위를 말한다.

선거가 오늘날의 대의민주주의 아래 중요한 정치참여의 형식이기는 하지만 그 기원은 고대에까지 소급된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시민권을 가진 성인남자에게만 참정권이 허용됐다. 참정권을 가진 사람의 수가 비교적 적었으므로, 이들이 민회(民會)에서 국사를 결정했다.

고대의 직접민주주의에 이어 중세에서는 선거관행이 지방적 수준에서 존재했다. 

계서제(階序制)를 취하고 있는 교회 내의 제한된 소수유권자에 의한 선거관행이 존재했으며, 신학과 정치학의 이론가들이 현실에 적합한 대의제도와 합의에 의한 정부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꾀하기도 했다.

민주주의는 선거과정에서 치열한 정책 경쟁과 공론화를 통해서 성숙한다. 민주주의가 꽃피고 나라가 발전하려면 지방 자치가 잘 이뤄져야 한다.

오늘은 제주도정과 제주교육행정을 책임지는 수장과 이를 견제하는 제주도의회 의원을 뽑는 날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북미회담이 열리고 남북 평화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방분권이 주요 의제로 대두된 상황이어서 어느 때보다도 유능한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6.13지방선거에 제주지역에서는 △도지사 1명 △교육감 1명 △교육의원 5명 △지역구(31개) 도의원 31명 외에 비례대표 도의원 7명을 선출하게 된다.

지방선거는 주민의 삶 하나하나에 영향을 미친다.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 지역이 발전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반면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 자녀들의 교육환경 개선도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달렸다.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지역사회에 어떤 피해를 가져왔는지, 유권자에게 얼마나 큰 좌절감을 줘왔는지 그동안 치러진 선거를 통해 수없이 드러났다. 그렇기 때문에 유권자가 던지는 한 표는 매우 중요하다.

피 말리기 경쟁과도 같던 지방선거 레이스가 끝났다. 

유권자는 선거 때마다 위대하고 슬기로운 선택을 해왔다. 이번에도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이긴 자와 패한 자 모두 유권자 마음을 정확히 읽고, 이제부터는 도정 운영의 동반자로 협력하고 화합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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