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 따른 공식선거운동이 막을 내리고 13일 드디어 선거일을 맞았다.

제주도내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230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하면 된다.  

다른 몇몇 시·도에서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고공 지지율에다 선거기간 내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겹쳐 전국적으로 여당이 독주하는 모양새를 보여왔다.

이처럼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이슈에 지방선거가 가려지면서 이른바 '깜빡이 선거'가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제주지역은 그나마 제주도지사 선거가 치열하게 전개됐다.

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제주4·3의 완전한 해결,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는 제주시를 동·서 2개시로 재편,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는 제주해저고속철도 도민투표 실시, 녹색당 고은영 후보는 제2공항 백지화, 무소속 원희룡 후보는 공공분야 청년일자리 1만개 창출 등의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이들 중 대다수 후보는 상대방에게 흠집을 내기 위한 무분별한 의혹 제기로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특히 교육감과 도의원, 교육의원 선거는 도지사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기가 덜해 유권자들이 좋은 후보를 뽑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실제로 낮은 투표율로까지 이어지면 가장 큰 피해자는 유권자 자신이다. '나 하나쯤이냐'하는 생각으로 자칫 무능력하거나 부도덕한 후보에게 지방행정과 교육행정, 곳간까지 통째로 내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지난 8·9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제주도민들은 22.2%의 투표율로 전국평균 20.1%를 웃돈 바 있다. 오늘 본선거일에서도 유권자들은 높은 투표율로 정치 1번지로서의 자긍심을 지켜줄 것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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