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회 행사 미술·서예문인화 분리 확정, 상금 등 지원 확대
대형이슈 속 지역미술 정체성 확보 주력 "변화 계속할 것"

올해로 44회째를 맞는 제주특별자치도미술대전(이하 도 미전)이 탈피를 끝내는 등 변화에 속도를 낸다.

12일 한국미술협회 도지회(이하 제주미협) 등에 따르면 올해 도 미전은 크게 미술대전과 서예문인화대전으로 나눠 열린다. 1회 때부터 함께 치러졌던 상황을 고려해 두 행사 모두 '44회 대전'으로 치러진다.

제주미협은 지난해 작품 공모부터 심사, 수상까지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등 혁신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구체적으로 출품 부분을 8개에서 2개(미술, 서예-문인화)로 간소화고, 1·2차 심사 제도를 도입했다.

도미전은 지난 2016년 제주미협으로 주관기관이 바뀌며 전문성 강화 등에 기대가 모아졌었다. 하지만 분야별 출품작 수와 수준에 편차가 큰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참여 유도를 위해 도입했던 특별상(기업매입상)도 연속성 등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문을 받아들이며 입상작 수를 줄이는 대신 상금을 상향하고, 수상작가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

제주도립미술관 협력을 통해 7월 1일까지 서울시 마포구 공간 41에서 진행하는 '스타트업 아티스트'전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이 전시에는 43회 미술대전 대상 김진수 작가(평면·한국화)와 우수상 손유진(평면·한국화)·김현성(입체·조형)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행사 분리와 더불어 상금도 추가로 늘린다.

이런 변화 배경에는 문화 분권 등 정책 흐름 속에서 지역성 확보와 더불어 안정적 창작 기반이 필요하다는 지역 미술계의 공감이 깔려 있다. 제주비엔날레 등 대형 이슈에 밀리면서 도 미전과 제주미술제 등 지역 미술을 대표하는 행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신인·청년 작가가 위축되는 상황 등에 위기감을 느낀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강민석 제주미협 회장은 "제주 작가들이 꾸준히 활동하며 '지역 미술'을 쌓아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바로 인지해야 한다"며 "새로운 사업도 필요하지만 변화를 통해 전진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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