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예술공간 이아 6월 기획전 '부재의 기술'
7월 22일까지 국내·외 30여 팀·작가 참여…멀티미디어아트

미국 문학의 전통을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말할까, 하고 괴로울 땐 진실을 말하라". 작가들에게 비슷한 맥락의 질문을 했다. 그 답이 전시장에 나왔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박경훈)이 위탁 운영하는 예술공간 이아의 6월 기획전 '부재(不在)의 기술(記述)'이다. 11일 시작해 7월 22일까지 진행한다. 계절은 한껏 옷차림을 가볍게 하지만 전시장 분위기는 조금은 묵직한 느낌에 속이 불편해도 괜찮다.

미술, 음악, 영화, 무용, 회화 등을 융합한 멀티미디어아트전이라 어쩌면 받아들이는 일이 자유스러울 수 있다. 

작가들이 받은 메시지는 '소외된 타자들의 고통을 재현할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여기에 들어도 들리지 않는 '무지', 들려도 듣지 않으려는 '무시', 듣고 싶은 대로만 듣는 '편견'이 버무려진다. 거칠한 느낌이 불편하고, 삼키기에는 입이 쓰다.

예술와 정치, 윤리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의 연계와 역사·사회·정치적 인식을 예술적 창조력으로 바꾸는 실험 등 다양한 인식과 경험의 차이를 드러내 교감하는 자리라 새롭다.

국내·외 30여팀(명)이 참여했다. 한국 미디어아트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육근병 작가와 뉴욕에서 주목받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 안형남 작가, 2006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인  정현 작가 등 국내 작가 21명(팀)들이 이름을 올렸다. 포르투갈, 홍콩, 영국, 폴란드, 터키, 중국, 카메론 작가들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 문의=064-800-9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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