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제주기점 국내 항공노선은 늘 붐비지만 봄철 성수기부터 여름철 극성수기까지는 그야말로 좌석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그런데도 이 기간 항공기 공급 좌석이 늘기는커녕 제주기점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편이 되레 줄어들면서 안그래도 심각한 좌석난을 부채질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하계기간(3월 25일~10월 27일) 제주를 오가는 11개 노선의 국내선 항공편은 주당 1526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1530회)에 비해 주당 4회가 줄었다. 이에 따른 공급 좌석 역시 주당 1834석이 감소했다. 도민과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제주~김포 노선의 경우 주당 872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909회)에 비해 주당 37회나 줄었다. 또 제주~김해 노선도 지난해 주당 226회에서 220회로 감소했고, 제주~청주 노선도 주당 136회에서 122회로 줄어들었다. 

항공기 좌석난은 제주관광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제주에 오고 싶어도 항공권이 없으니 올 수가 없다. 실제 최근 몇년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015년 23.4%, 2016년 11.0%, 2017년 10.4% 등 지속적으로 10% 이상의 증가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올들어 5월 현재까지 증가율은 1.2%로 주춤한 상황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이에 대해 제주지역 접근성이 악화된 점도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관광객 뿐만 아니다. 뭍나들이에 나서는 도민들이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겪는 불편과 고충도 이루 말할 수 없다.

제주는 항공교통이 사실상 절대적인 연륙교통 수단이다. 제주노선 항공기 탑승률은 90%를 넘고 있다. 늘 만석이라는 얘기다. 항공기 운항이 줄어들면 그만큼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제주도 등은 제주노선 항공 좌석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와 함께 제주공항 슬롯 포화에 따른 지연 운항으로 항공기 증편도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 모색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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