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인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결국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당선됐다.

원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개시된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를 줄곧 리드한 끝에 큰 차이로 낙승을 거뒀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14개를 쓸어담고 자유한국당이 고작 2개를 차지, 겨우 목숨만 부지한 가운데 전국에서 유일한 무소속 당선인이라는 점에서 화젯거리로 충분하다.

제주도민들이 예산, 인력, 갖가지 법률 제·개정 등 대중앙 절충이 필요한 모든 사안에서 당 소속에 비해 열악한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무소속인 원 후보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그의 개인적 역량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서울에서 3선을 지낸 국회의원 출신으로 4년 전 제주도지사에 취임한 이후 서울제주사무소의 인력과 기구를 확대하고 정책보좌진을 국회의원 시절 인맥으로 채우는 등 중앙정치 지향적 행보로 비판을 받던 그가 이제는 "제주의 인재를 우리가 키워보자"는 인물론에 힙입어 당선된 것은 아이러니컬한 측면도 없지 않다.

곧바로 제주도정에 복귀한 원 지사는 "초당적인 협력체제를 만들어 여야, 진영, 보수 진보, 이념의 차이를 넘어 통합, 상생, 공존의 정치를 이루는 제주도정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선거기간에 각 후보자간 캠프는 도민사회에서 갈등을 해소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만 검·경은 '아니면 말고' 식으로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든 후보자와 선거관계자 등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법조치함으로써 깨끗한 선거풍토를 조성하는데 밑바탕을 깔아야 할 것이다.

이석문 교육감을 비롯한 도의원, 교육의원 당선인들에게도 축하를 드리며 임기 말까지 초심을 잃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