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연구센터·제주어보전회 16일 토론회

제주어를 생활어로 보편화하기 위해서는 '지역방언'으로 표기법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 제주어 표기법은 2014년 제주도가 제정한 '제주어표기법'과 제주방언연구회가 만든 '제주어표기법'을 병행하고 있다. 때문에 사용자의 혼란은 물론 시대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를 사왔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박찬식)와 ㈔제주어보전회(이사장 양전형)가 16일 한라수목원 자연생태학습체험관 2층 시청각실에서 진행한  '제주어 표기법' 토론회에서도 이런 의견이 모였다.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에 나선 강영봉 ㈔제주어연구소 이사장은 "제주도는 지역뿐만 아니라 사회 방언까지 확대해 표기법을 제정했다"며 "제주어 표기법은 '지역방언'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전형 ㈔제주어보전회 이사장도 주제발표에서 "제주어표기법은 학술적으로 연구해 언중들이 사용하도록 도에서 정한 '기본지침'"이라며 "언어사용자 사이에서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언어의 유기체적 성격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도 토론자마다 견해 차이가 있었지만, 다양성을 인정하는 범위에서 표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원희 ㈔제주어보전회 기관지 「덩드렁마깨」 편집위원장은 "'밧긔'라는 단어는 '육지'의 뜻뿐만 아니라 '밖에'라는 뜻으로 함께 쓰면 도민들이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혜숙 제주동광초등학교 교사는 "아래아와 '앗/엇'과 같은 선어말어미는 제주만의 특성을 담고 있어 원형 표기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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