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도내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은 외면한 채 세외수입에만 매달리고 있다.

각종 관급공사의 입찰과 관련 전자입찰방식 도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입찰방식을 도입할 경우 관급공사의 입찰에 응하려는 업체들은 직접 행정기관을 찾아야 하는 불편이 해소됨으로써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도내 다른 시·군에서는 서둘러 전자입찰방식을 도입, 관내 업체들의 불편 해소에 나서고 있다.

또 전자입찰 방식을 도입하면 행정기관의 입찰업무도 줄어듬으로 인해 수수료를 따로 받지 않아도 되는데다 일부 시·군은 이미 수수료 폐지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반면 서귀포시는 아직까지 전자입찰방식 도입을 미뤄둔 채 여전히 기존방식만을 고수하고 있다.

시는 지난 98년부터 입찰업무 처리에 따른 제반비용명목으로 경쟁입찰에 참가하는 업체들로부터 1만원씩 입찰참가 수수료를 받고 있다.

입찰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만 88건의 입찰에 1억364만원에 이르는 등 꽤 짭짤한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결국 입찰 수수료 징수에는 발빠른 행보를 보였던 시가 수수료 수입을 놓치기 아까워 전자입찰 도입을 머뭇거리는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시관계자는 “하반기 전자입찰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