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일원에 조성된 해안누리길인 '닭머르길' 탐방로는 행정의 관리소홀 등으로 인해 목재 난간 데크 곳곳이 부러져 있는가 하면 바닥 역시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양경익 기자

나무 데크 파손된 채 방치…행정 관리소홀 심각
안전사고 우려·경관도 저해…개선 등 대책 시급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선정한 걷기 좋은 해안길인 '해안누리길'이 행정의 관리소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구나 시설물이 파손된 채 장기간 방치되면서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물론 해안경관 마저 저해하고 있다.

실제 15일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일원에 조성된 해안누리길인 '닭머르길' 탐방로는 목재 난간 데크 곳곳이 부러지거나 기울어져 있었다.

특히 무너진 나무 데크 중간 중간에는 쇠기둥만 덩그러니 남아 있어 탐방객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있었다.

또한 목재 바닥 역시 부서지면서 철심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가 하면 울퉁불퉁한 탐방길로 인해 탐방객들이 발에 걸려 넘어지는 등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심지어 훼손된 나무 데크는 탐방로 한편에 무분별하게 쌓여있었으며 안전을 위해 줄로만 고정돼 있을 뿐 제대로 된 안전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15일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일원에 조성된 해안누리길인 '닭머르길' 탐방로는 행정의 관리소홀 등으로 인해 목재 난간 데크 곳곳이 부러져 있는가 하면 바닥 역시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양경익 기자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와 고내리에 위치한 '엄장 해안길'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4.8㎞에 이르는 해당 해안누리길 구간 곳곳마다 목재 난간이 설치돼 있었지만 군데군데 부러져 있었으며 차량의 불법 주·정차 등을 막기 위한 볼라드 역시 파손된 채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이와 함께 갯바위 곳곳에는 쓰레기 등으로 심한 악취도 동반하고 있어 신속한 정비 등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관광객 한모씨(45)는 "바닷길 주변 경관과 바다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 조성된 탐방로가 관리소홀 등으로 인해 방치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특히 탐방로를 지나다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해안누리길의 경우 대부분 해안 지역에 위치하다 보니 철골 부식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파손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닭머르길의 경우 현재 예산 등은 확보한 상태며 신속한 정비를 통해 탐방객들이 안전한 탐방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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