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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탑] 6·13 제주지사 선거, 감정의 찌꺼기를 말끔히 씻자박훈석 이사 논설위원·서귀포지사장
박훈석 기자
입력 2018-06-20 (수) 10:37:14 | 승인 2018-06-20 (수) 10:40:57 | 최종수정 2018-06-20 (수) 10:40:57

6·13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끝나자 마자 국민들의 눈과 귀가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으로 모아지고 있다. 4년만에 치러지는 월드컵의 사전 분위기가 지방선거로 다소 가라앉았지만 자국민의 응원에 힘입어 월드컵에 출전한 태극전사 등 세계 각국의 선수들은 저마다 소속 국가의 자존심을 내걸고 지난 4년간 준비해온 땀방울을 그라운드에 쏟아붓고 있다. 경기가 끝난후에는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고, 때론 무승부를 기록하지만 선수들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면서도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하는 페어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페어플레이 실종 도민 분열 

월드컵 참가 선수들의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는 일주일전 끝난 제주도지사 선거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도지사·교육감·지방의원을 선출한 민선 7기 제주선거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65.9%의 투표율을 기록할 만큼 도민 유권자의 참정권 열기가 뜨거웠지만 도지사 선거는 선의의 경쟁 보다 서로를 헐뜯는 네거티브가 활개를 치면서 제주공동체 분열상의 상처를 낳았다.

도지사 선거는 무엇보다도 결과만 놓고 보면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이긴 게임이지만 선거 과정을 들여다 보면 비방·흑색선전이 가장 난무했다는 비판론이 적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와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도덕성 검증을 내세워 정책 경쟁을 외면한 결과 '죽이지 않으면 죽는' 이분법적 편가르기 현상이 심화됐다. 

이판사판의 치킨게임으로 치달은 도지사 선거는 양측간 의혹 제기와 공방전에서 나타난다. 원 후보는 문 후보의 모 골프장 명예회원권 특혜를 비롯해 당내 경선 상대인 김우남 후보와의 '한팀' 구성을 훼방할 의도로 문 후보가 경선 직후인 4월15일 해당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응해 문 후보는 원 후보의 최고급 리조트 특별회원권 특혜 의혹과 도유지 무단 점유의 가족납골묘 불법 조성 의혹으로 응수했다. 

전문 법률지식을 보유한 양측 캠프 변호사 대변인들의 낯 뜨거운 성명전도 비방·흑색 선거전에 기름을 부었다. 변호사 대변인들의 메시지가 소속 후보의 비전·정책을 홍보하는 순기능적 역할은 고사하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으로 도배되면서 진흙탕 선거를 부채질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또 대변인들의 '아니면 말고'식의 의혹 제기는 선거 이후 허위사실로 드러나도 소속 후보의 당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허점을 악용한 것이기에 선거법 개정이 필요한 대목이다. 

도지사 선거가 양측간 진흙탕 싸움으로 치러진 결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가 진행중인 사건도 24건에 달한다. 이는 경찰이 수사를 진행중인 전체 37건의 65%를 차지할 만큼 도지사 후보·진영간의 고소·고발로 제주사회의 분열상이 깊게 패여 있다. 여기다 4년전 선거에서 자취를 감췄던 공무원 선거개입의 줄서기 행태와 금권선거도 나타나면서 공정한 선거관리가 실종됐다는 부정적 평가도 나오고 있다.  

#도민통합 리더십 발휘해야 

선거공영제에 따라 도민 세금 134억여원이 투입된 민선7기 제주지방선거가 제주발전의 노둣돌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대립·분열의 후유증 극복이 절실하다. 

특히 도지사 선거는 제주사회 통합에 큰 상처를 남긴 분열·편가르기를 깨끗이 청산, 새롭게 출발하는 원 당선인의 역할이 1차적으로 요구된다. 원 당선인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48% 유권자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공감을 얻어낼 때 통합의 리더십이 작동할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래서 원 당선인은 경쟁자가 제시한 타당한 정책을 수용함으로써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상처를 치유하고, 낙선자도 결과에 승복해 협력해야 한다. 

페어플레이는 승리했을 때의 겸손함과 패배했을 때의 예의바른 태도, 그리고 따뜻하고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창조하는 관대함속에서 구체화될 수 있다.

박훈석 기자  hss97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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