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편집부장 대우

지구촌 축제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지난 15일(한국시간) 개막했다. 이번 월드컵에선 역대 대회에서 못 봤던 새로운 제도가 몇가지 눈에 띈다. 공정한 판정을 위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과 경기 분석을 위한 헤드셋 장비 도입, 하이브리드 잔디. 공인구 '텔스타18'이다. 이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을 비디오 판독이다.

비디오 판독은 경기 도중 심판이 잘못된 판정을 했다고 생각할 경우 영상 기록을 통해 재판정하는 기법이다. 비디오 챌린지(video challenge)라 부르기도 한다. 비디오 판독 후 심판이 오심을 했다면 결과를 정정하게 되고 판정 시비 논란을 줄여 선수와 관람객의 경기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은 고의적으로 경기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고 심판의 역할이 축소될 가능도 제기된다.

비디오 판독은 월드컵 이전부터 스포츠 경기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야구, 농구, 배구, 축구에 도입됐다. 야구, 농구, 배구의 경우 감독의 요청에 의해 비디오 판독이 시행되지만 축구의 경우 경기 흐름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주심과 부심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호크아이를 이용한 골라인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다. 또 골라인 뿐만 아니라 골, 패널티킥, 퇴장, 경고 선수 확인 등 4가지 경우를 확인하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최초로 도입된 경기는 2016년 일본에서 개최된 FIFA 클럽월드컵이다.

이번 월드컵 첫 비디오 판독은 16일 열린 프랑스와 호주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나왔다. 우루과이 출신 쿠냐 심판은 0-0으로 맞선 후반 13분 호주 수비수 조시 리즈던이 프랑스의 그리에즈만을 태클해 넘어뜨린 장면을 비디오 판독으로 확인하고 프랑스에 페널티킥을 판정했다.

그리에즈만은 페널티킥에 성공해 2-1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대한민국도 지난 18일 밤 열린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김민우의 태클이 비디오 판독에 의해 페널티킥으로 판정되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역시 공은 둥글다. 월드컵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무엇보다 비디오 판독 때문에 울고 웃었던 대회로 월드컵 역사에 기록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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