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낙후된 구도심의 정주여건을 개선해 살기좋은 동네를 만들고자 함이다. 도심 환경이 나아지고 사람들이 찾아오면 지역에 활기가 생기고 골목상권 등 지역경제도 활력을 얻게 될 것이란 기대다. 우리 동네 살리기, 주거지 지원, 일반 근린형, 중심시가지형, 경제기반형 등 5개 유형으로 추진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우리동네 살리기 사업에 제주시 일도2동 '신산머루'와 주거지 지원 사업에 서귀포시 월평동 '월평마을'이 선정됐다. 신산머루는 3년간 83억원을 들여 자율 주택정비, 복합공공시설, 골목길 보행환경, 교육 환경 개선 등의 사업이 추진된다. 오는 2021년까지 99억원이 투입되는 월평마을은 주거지원 사업과 마을 골목길 꽃담 가꾸기, 노후 주거 개선 한달살이 사업, 마을역사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진행한다.

쇠락한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제주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주민 공감대 부족으로 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사업에 대한 행정과 주민들간 이견이 커 보인다. 일부 주민들은 재개발을 요구하면서 도시의 기존 틀을 유지하는 사업 방식에 반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신산머루 사업의 경우 활성화 계획을 이달까지 정부에 제출해야 하지만 8월로 미룬 상태다. 월평마을 역시 일부 현실성 부족 지적이 나오며 사업 지연이 우려되고 있다.

도시재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 참여와 공감대 형성이다.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보니 사업이 난항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주민 교육과 역량강화 등을 위한 현장지원센터와 도시재생대학 등은 운영된지 몇개월이 안된다. 도내 연구기관·학계 등에서 지역실정에 맞는 도시재생 연구도 턱없이 부족한 탓에 설명회 등에서 타지역 사례를 인용하다보니 주민 설득에 한계가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결국 지역주민이 중심이 돼야 한다. 주민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행정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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