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의 겨울".
 칠순을 눈앞에 둔 제주출신 원로 사진작가 문순화씨(69·경기도 성남시 분당 거주)의 산악 사진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작품전이 열린다.

 제주카메라클럽(회장 김기삼) 주관으로 8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주신산갤러리 개관기념 초대전 ‘사진으로 보는 아름다운 우리 산하-문순화 사진전’. 이 전시는 지난 88년 ‘산버섯 들버섯’전 이후 문씨가 제주에서 14년 만에 갖는 두 번째 개인전이어서 관심이 더해진다.

 문씨는 한라산·지리산·설악산·백두산·덕유산 등 평생을 우리 민족의 성산을 오르내리는데 바쳤다. 그 성산에서 문씨는 성산의 모습과 그 속에서 아기자기하게 살고 있는 야생화를 카메라 앵글에 담아 온 우리나라 산악 사진계의 선두주자다.

 이번 사진전을 위해 문씨는 한라산·백두산·지리산·설악산 등 평생 민족의 영산을 누비며 촬영한 사진 가운데 고르고 골랐다. 1m20×1m20, 1m22×1m 크기의 ‘설산(雪山)’과 ‘설화(雪花)’ 등 대작 26점 속에선 산을 좋아하는 ‘산 사나이’의 진한 애정과 혼이 담겨있고 사진예술의 극치가 느껴진다.

 하얀 눈꽃을 뒤집어써 바다 속의 산호를 연상케 하는 지리산의 설경, 선경을 닮은 운무에 휩싸인 산골짜기, 석양을 받아 붉게 타는 눈 덮인 한라산, 겨울산을 오르는 등산객, 붉게 타는 단풍 등 우리나라 영산의 아름다움과 신비가 화면 가득 넘쳐난다.

 그동안 문씨는 ‘겨울산’ 개인전 2회, ‘산꽃 들꽃’‘산버섯 들버섯’‘백두산·한라산’전 등 개인전을 가졌고 이영노·현진오·송기엽·이경서·서재철씨 등과 함께 「지리산의 꽃」「한라산의 꽃」「꽃 산행」「설악산의 꽃」「백두산의 꽃」「아름다운 우리꽃」「덕유산의 꽃」등 민족의 영산 속에서 소담스레 꽃망울을 터트리는 우리 꽃의 아름다움을 책으로 엮어내기도 했다. 대한민국 사진전람회 초대작가와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이다. 전시개막 8일 오후 6시. 문의=750-7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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