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봄 관광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2002 제주 봄 대축제 왕벚꽃잔치가 7일 왕벚꽃 건강걷기대회와 제주민속춤 향연 등을 끝으로 3일간의 막을 내렸다.

 올해 왕벚꽃 잔치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언제든지 볼거리가 있는 전시 프로그램으로 분류해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외국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테마별 프로그램을 강화했으며 경제성 있는 축제로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어느 정도 기여했다.

 이와 함께 월드컵 성공기원 페스티벌, 월드컵 관련 OX퀴즈 쇼 등 월드컵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월드컵 붐 조성에도 한 몫 했다.

 그러나 ‘화려한 왕벚꽃과 함께 새봄의 향연을’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득(得)보다는 실(失)이 많았다는 게 행사장을 찾은 시민 및 관광객들의 반응이다.

 벚꽃 만개시기를 맞추기 위해 제주시는 선박용 얼음을 구입, ‘얼음찜질’소동을 벌였음에도 행사 기간에 벚꽃을 구경할 수 없어 일부에선 ‘새순잔치’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또한 여전히 끊이지 않는 바가지 요금 시비로 시민·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으며 ‘한 몫 잡자’는 그릇된 상술이 팽배, 일부 일반음식점들은 시가 발행한 식권을 거절하기도 했다.

 특히 3만여명이 관람을 했음에도 주최측은 안일하게 대응해 몇몇 질서요원만 배치하는 등 안전사고 불감증은 여전, 시의 종합축제로 자리매김하기엔 요원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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