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갤러리 조도연 특별초대전 25일까지

꽃 앞에서는 누구나 '소녀'가 된다. 아니 아직은 꽃이고 싶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달밤이면 시집에 손을 내밀고, 햇살에 한껏 몸을 전율하며 꽃잎 같은 입술을 달싹이는 환상을 꿈꾼다. 전희하듯 감았다 풀어낸 마티에르 끝에 꽃이 핀다.

25일까지 현인갤러리를 물들이는 것들이다. 이번으로 두 번째 특별초대를 받은 조도연 작가의 작품은 화사하나 은밀하다. 마치 아직 다 열리지 않은 꽃봉오리마냥 뜨겁고 애달다.

'열정' '하모니' '해피니스' '길을 걷다' 같은 제목 아래 붓이 스쳐간 곳마다 슬그머니 피어난 꽃들이 향기를 기다린다. 일상에 몸을 맡겨 춤을 추는 것들은 관상용이 아니라 공감장치 역할을 한다.
조 작가는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전업미술가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열아홉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문의=74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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