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관 문화예술학 박사, 공연기획자·논설위원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문예연감’ 조사결과에 의하면, 2016년 우리나라 전체 문화예술활동은 4만6천101건으로 2015년의 4만2,968건에 비해 7.3% 증가하였고, 제주지역 문화예술 활동건수는 전 년도에 비해 24.3%나 늘었다. 또한, 인구 10만 명당 문화예술활동건수를 보면 제주가 133.3건, 서울(124,4건), 강원(93.1건), 광주(87.4건), 대구(87.1건), 전북(79.3건), 부산(74.0건), 대전(65.9건), 울산(60.1건), 전남(54.5건), 경남(50.1건), 세종(49.0건), 충남(45.4건), 충북(43.2건) 순이었다. 전국 평균은 66.4건으로 조사되었다.

문화정책과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대한민국 19대 정부의 문화정책은 ‘문화비전 2030-사람이 있는 문화’의 기조로 3대 핵심가치로는 자율성, 다양성, 창의성으로 설정하였고, 주요정책 의제로 개인의 창작과 향유권리확대, 문화예술인의 지위와 권리보장, 문화다양성 보호와 확산, 지역문화분권 실현 등 미래와 평화를 위한 문화협력 확대를 제시하였다. 이와 함께, 선진외국의 문화정책흐름을 보면, 국가간 국경장벽이 없어지고 고유한 지역문화를 베이스로 한 문화콘텐츠 강화, 문화예술을 통한 네트워크 확대 및 다문화정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작품은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브랜드마케팅으로 다양한 시너지 효과와 함께 지역을 세계로 홍보하고 있는 추세이다.

예술경영과 거버넌스

지난 6월 18일부터 4일간 제주표선에서는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개최되어 전국 250여개 공연단체와 500여명의 공연기획자, 200개 문예회관 종사자 및 예술경영 관계자 총 2천여명이 참여하여 아트마켓, 우수공연 쇼케이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특히 제주공연예술포럼에서는, 정부문화정책과 문예회관 활성화에 대한 토론회가 개최되었고, 필자 또한 지정토론자로 참여하여 제주의 문화인프라와 현안, 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였다. 이를 요약하면, 정부의 문화정책과 공립문예회관 활성화를 위한 방법론으로, 문화예술분야를 설계, 운영관리하고 리딩할 전문분야인 예술경영 전문가 육성을 제안하였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대학에 관련학과나 전공개설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공립문예회관 활성화를 위해, 행정공무원 중심의 조직에서 민간 전문가가 공존하는 거버넌스조직으로 운영방식의 변화를 제안하였다.

제주브랜드공연예술상품

제주는 지난 수십년간 일본과 중국 중심의 관광도시였지만 앞으로는 독일, 프랑스,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문화선진국과 미국 등 자유경제선진국으로 눈을 돌려 예술을 통한 국제교류의 허브역할과 함께 문화도시로 방향을 설정해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 고급화된 문화전략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러한 사례는 앞서 언급한 글로벌한 음악축제와 지역을 브랜드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의 유기적인 조합에서 가능하다. 매해 천만명이 다녀간다는 호주시드니오페라하우스, 세계 공연예술 최고의 시장인 뉴욕 링컨센터와 카네기홀, 매해 수백만이 방문하는 에딘버러페스티벌, 여름시즌의 오페라 축제로 수천억원을 벌어들이는 베로나오페라축제는 지역의 고유한 환경 및 관광과 문화예술을 연계한 지역브랜드공연상품의 좋은 사례이다.

제주는 문화예술섬을 표방하고있고, 서울 및 중앙은 물론, 전 세계가 제주의 문화와 공연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제주를 소재로 제작된 제주브랜드공연예술상품이야말로 제주의 미래를 담당할 한 한 분야이다. 세계의 정상이 제주에 올 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이제는 구체적으로 고민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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