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 정치부장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탈 코르셋'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코르셋은 여성의 몸이 날씬하게 보이도록 상반신을 꽉 조이는 보정 속옷을 말한다. 탈 코르셋은 이를 거부하겠다는 것으로 그동안 사회적으로 강요받아 온 아름다움의 속박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다. 짙은 색조 화장이나 서클렌즈, 하이힐, 과도한 다이어트 등을 거부하는 행위 등을 예로 들을 수 있다.
탈 코르셋을 지지하는 여성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부러진 립스틱이나 짧게 자른 머리카락, 메이크업 없이 안경을 착용한 얼굴사진 등을 올리며 이를 인증한다.
정형화된 아름다움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벗어나자는 탈 코르셋 운동을 둘라싼 논란도 있다.
꾸미고 싶은 사람은 꾸미면 되고, 편하고 싶은 사람은 꾸미지 않으면 된다고 말하는 혹자도 있다. 본인이 싫으면 안 하면 되는 문제를 사회적 운동으로 확산하는 것은 과하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탈 코르셋 운동을 통해 사회의 인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외적인 아름다움을 강요하는 문화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고 맞서는 이들이 적지 않다.
또 외모를 가꾸기 위한 짙은 화장과 과도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여성들이 건강한 삶을 살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탈 코르셋 운동 확산에 따른 미용실 커트 비용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부과되는 비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머리카락 길이나 스타일이 비슷한데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보다 더 많은 커트비용을 지불했다는 글이 인터넷상에 올라오고 있으며, 미용실의 성 차별적 요금 부과에 항의하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여성은 메이크업 등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남성들보다 일찍 일어나야 하고, 사용하지도 못하는 색조 화장품을 사기도 한다. 또 유행에 맞는 옷을 구매하는데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 등 적지 않은 부담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색조 화장을 하거나 비싼 옷을 입었다고 해서 반드시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아니다. 내적인 아름다움의 가치를 중시하는 이들도 많다.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