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

첫 주관 비엔날레 공론 부족·주먹구구식 운영 '도마'
미술관 본연 업무보다 프로젝트사업 남발 논란 자초

내년이면 개관 10년을 맞는 제주도립미술관의 갈지자 행보가 우려를 사고 있다.

제주 문화 랜드 마크 중 하나로 자리를 잡기는커녕 일반적 운영과 역할에 있어 도내·외 미술계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등 위상 정립을 위한 노력이 주문되고 있다.

우려의 중심에는 지난해 열렸던 제주비엔날레가 있다. 준비과정에서부터 공론 부족, 주먹구구식 운영 등의 지적을 받았던 부분이 27일까지 진행하는 정기 종합감사에서 다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사안은 제주특별자치도 청렴감찰관실에서 지난 3월부터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등 감사 결과로 인한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초 정기감사를 진행한데 이어 올해 학예사 배치 등 미술관 운영 전반까지 감사 목록에 포함된 상태다.

이런 사정들과 관계없이 도립미술관은 2기 비엔날레 자문위원을 구성했다가 내부 반발을 사는 등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으며 논란을 자초했다. 추진위 등 조직 구성을 위한 조례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전에 도 문화정책과 등과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절차도 생략됐다.
여기에 교육 프로그램이나 기획 전시 등 미술관 본연의 업무 보다 프로젝트성 사업에 치중하는 점 역시 논란을 샀다.

도립미술관이 현재 △알뜨르 프로젝트 △주르레 프로젝트 △제주-서울 프로젝트 △사회예술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제4회 마부니 피스 프로젝트 오키나와 참여 등 일련의 사업을 주도하는 등 '옥상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술계 관계자는 "첫 비엔날레라 의욕이 앞설 수도 있다고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피하려고 하다 보니 일을 키웠다고 본다"며 "사전 기획에 따라 진행하는 정기전이나 특별전 일정을 이런 저런 이유로 연장하는 것도 도립미술관에서는 보기 힘든 행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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