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6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고위직 조기 파견 관행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 26일 하반기 정기인사 관련 입장 표명
행정시장 인선·조직개편 방향 도의회와 협의해 결정

민선 7기 제주도정의 첫 정기인사에서 도본청 고위직 조기파견 관행이 사라질 전망이다.

또 행정시장 인선과 조직개편 방향에 대해 제주도의회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예정이어서 정기인사 시기가 1개월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6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고위직 조기 파견 관행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4년 전부터 비정상이라고 봤는데, 그때는 인사순환을 빨리할 필요가 있었고, 기존 파견된 부분과 형평성 때문에 자르기가 어려워 끌고 온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도정이 크게 전환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가야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조기 공로연수는 원칙적으로 하지 않을 것이며, 파견 역시 누가 봐도 필요하다고 인정되지 않으면 없애는 게 맞다고 본다”며 “특히 공무원들의 보직 숨통을 트기 위한 파견은 없애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따라 민선 6기 도정에서 논란이 됐던 고위직 조기 파견 관행이 민선 7기 첫 정기인사부터 사라질 전망이다.

그동안 도본청 고위직 조기 파견은 공로연수 6개월 전 이뤄졌다. 공로연수 기간까지 고려하면 퇴직 1년6개월 전 일선에서 물러나고 있으며, 민선6기 도정 출범 이후 관행처럼 여겨져 왔다.

처음에는 베이비붐 세대 공직자들의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시행됐지만 최근에는 승진 기한을 채우지 못한 과장급을 실·국장으로 발령해야 하는 등 행정력 손실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행정시장 인사와 관련해서는 “도의회와 서로 협의하면서 공통분모를 찾아서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며 “시기와 절차는 둘째 문제다. 협력과 견제 구도에 걸맞은 내용으로 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제주도 정기인사도 행정시장 후 이뤄질 것”이라며 “조직개편도 검토하고 있는 만큼 한달 정도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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