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주담대 변동금리 전달보다 0.03%p 상승  추가 인상도 불가피
제주 매월 1000억원 가계빚 쌓여…리스크 관리 없으면 제주경제 발목

최근 국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잇따라 오르면서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제주사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시중은행들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3%포인트씩 인상했다. KB국민은행은 연 3.36~4.56%, 신한은행 3.17~4.52%, NH농협은행은 2.79~4.41%를 적용하고 있다.

더구나 미국이 금리를 잇따라 올리면서 코픽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잇따라 상승하고 있다. 주담대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도 지난해 초 연 2% 내외에서 최근에는 2.6~2.8%로 올라서며 3%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대출비중이 높은 제주도의 경우 이자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을 기준으로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14조1574억으로 한달새 1171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4조7335억원으로 증가폭이 지난 3월 109억원에서 4월에는 184억원으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올라가면 저신용자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해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가계부채 폭탄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2017년말 기준 GRDP 대비 가계대출비율이 81.3%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악영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도내 가계부채 증가율이 2~3년전보다 둔화됐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금리도 잇따라 오르며 부채부담이 커지고 있어 관리대책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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