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제주포럼 '평화도시 연대' 세션에서 제안
"도시외교로 전례 없는 평화의 문 열수 있을 것" 설명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세계 평화 확산을 위해 세계 평화도시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평화도시 연대'를 제안했다.

원희룡 지사는 26일 열린 제13회 제주포럼 '평화도시연대:세계평화 확산을 위한 평화도시 간 협력체계 구축 세션' 기조연설을 통해 "평화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진 새로운 행위자로 '도시'를 제외할 수 없다"며 "도시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전통적으로 국제관계에서는 국가의 역할이 중심이었다"며 "하지만 오늘의 세계는 중앙정부 외에도 다양한 주체가 새롭게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행위자의 등장은 평화를 위한 기회인 동시에 도전이기도 하다"며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핵무기폐지국제운동(ICAN)'은 새로운 행위자의 등장이 평화에 기여하는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핵무기 폐지 국제운동'은 그동안 국가가 이루지 못한 핵무기금지협약 채택을 추진해서 성공시켰다"며 "노벨상위원회는 이 같은 성과를 높이 평가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핵무기 폐지 국제운동'을 선정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지사는 "도시외교는 국가 주도의 전통외교와 다른 방식으로, 그리고 전통외교보다 더 효과적으로 평화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며 "국가 간 관계가 악화하더라도 적극적인 도시외교를 통해 도시 간, 시민 간 우호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원 지사는 "도시외교를 통해 세계 각지에 있는 평화도시와 연대와 협력을 강화할 때 도시의 무한한 잠재력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도시가 주체적으로 전례없는 평화의 문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원 지사는 "제주도는 적극적인 도시외교를 통해 평화를 염원하는 다른 도시와 세계 평화도시 연대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우리 모두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를 정착시키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평화를 확산시키는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평화도시연대 세션에서는 토마스 슈나이더 독일 오스나브뤼크시 엔리크 마리아 레마르크 평화센터장, 아키토시 나카무라 일본 나가사키 원폭박물관장, 엔리께 라만 세계자연보전연맹 연합개발부 글로벌 국장이 연사로 나서 평화도시의 구체적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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