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대 제주도의회 개원을 앞두고 새로운 교섭단체가 구성된다. 이 교섭단체에는 보수성향 의원(당선자 포함)들이 참여하고 있어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도의회 다수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을 견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 김황국 의원(제주시 용담1동.용담2동)과 오영희 당선자(비례대표), 무소속 강연호의원(서귀포시 표선면)과 이경용 의원(서귀포시 서홍동.대륜동) 등 4명은 26일 제주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원 구성 협상에 앞서 교섭단체 가칭 '희망제주'를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강충룡 당선자(서귀포시 송산동.효돈동.영천동)도 이들과 뜻을 함께 한다. 

바른미래당 한영진 당선자(비례대표)에게도 교섭단체 참여를 제안했지만 합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안창남 의원(제주시 삼양동.봉개동)과 허창옥 의원(서귀포시 대정읍)은 당분간 교섭단체에 합류하지 않고 독자 행보를 걸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제주도의회 위원회 및 교섭단체 구성.운영 조례'에 따르면 정당 소속 여부를 떠나 4명 이상이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

이들은 향후 원내 제1정당 더불어민주당과의 원 구성 협상에서 부의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상임위원장 등 3석(전·후반기)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교섭단체 대표 선출 등 내부 결정 사항은 원 구성 협상 후 진행키로 했다.

김황국 의원은 "저희가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제11대 의회가 보다 건강하고 보다 발전적인 원 구성을 위해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경용 의원은 "야당 연대 또는 합당 차원이 아닌 민주당에 의해 모든 일이 좌지우지되는 걸 막기 위한 차원"이라며 "민주당도 소수의 의견이 반영되는 건전하고 건강한 의회를 만드는 데 원만히 공감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도의원선거에서 전체 의석 43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29석(비례대표 4석 포함)을 차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2석(비례대표 1석 포함)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1석을 얻었다. 이와 함께 무소속에서 4석을, 정당이 없는 교육의원이 5석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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