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우승을 따낸 박세리(25·삼성전자)는 “마음을 비우고 쳤더니 우승의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세리와의 일문일답.

- 우승소감은
▲물론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소렌스탐과 함께 플레이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소렌스탐이 끝까지 추격했고 초반 실수를 많이 했지만 잘 극복해냈다. 18번홀이 끝났을 때 비로소 내가 우승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코스가 어렵고 워낙 막강한 선수하고 쳐서 그런지 게임이 풀렸다 안 풀렸다 애를 먹었다.

-초반에 긴장하지 않았나
▲긴장했다기보다는 운이 좀 없었던 같다. 홀컵 주변에서 애를 많이 먹었다. 그러나 홀도 많이 남았고 초반이라 최선을 다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전날 경기와 오늘 경기를 비교하면
▲샷을 포함해 모든 게 좋았다. 다만 퍼팅에서 다른 날에 비해 거리 조절이 힘들었다. 느린 적도 있었고 스핀도 많이 먹었다.

- 소렌스탐을 꺾고 우승한 것이 더 기쁜가
▲소렌스탐은 실수가 없는 선수다.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내가 우승기회를 날려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매홀 매번 샷을 할 때마다 최선을 다했고 소렌스탐을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 마음을 비웠었다.

- 소렌스탐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쇼트게임이 뛰어나고 골프장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보기를 많이 하지 않는다. 그린을 벗어나도 80% 이상 파세이브를 한다. 나도 소렌스탐의 쇼트게임과 치핑을 배울 필요가 있다.

-오늘 퍼트가 좋지 않았던 까닭은
▲1·2라운드 때와 전혀 다른 그린처럼 여겨졌다. 그린 빠르기를 측정할 수 없었다.

- 14번홀 파세이브가 승부의 분수령이었나
▲정말 좋은 퍼트였다. 그 퍼트가 들어가자 ‘소렌스탐은 결코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한국인들이 응원을 와서 격려가 됐나
▲이곳에 한국인들이 많아서 좋았다. 홈코스같은 느낌이 들었다.

- LPGA 투어 대회가 미국에서 주로 열려 미국 선수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나
▲미국 선수보다 뛰어난 외국선수가 많다. 어린 유망주들이 많아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다.

- 소렌스탐과 최종 라운드 맞대결에서 이겨본 적이 있나
▲지난해 소렌스탐에게 져 2∼3차례 준우승했다. 아픈 추억이니까 더 이상 묻지 말라.

-자신감이 붙었는데 올해 몇 번이나 더 우승할 수 있겠나
▲횟수는 모르겠지만 많이 할 수 있는 만큼 하고싶다.

-다음 경기는
▲지난해 우승했던 롱스 드럭스 챌린지대회다. 감이 좋아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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