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5·삼성전자)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세리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타자나의 엘카발레로골프장(파72·639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오피스디포-에이미 알콧(총상금1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3라운드합계 7언더파 209타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올해 3번째 투어 대회에 나서 첫 우승을 따낸 박세리는 소렌스탐과의 최종 라운드 맞대결을 승리로 이끌며 상금 및 다승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10월 AFLAC챔피언스 제패 이후 6개월만에 1승을 보태 박세리는 투어 통산 승수를 14승으로 늘렸다.

최종 라운드는 ‘역전불허’의 박세리와 ‘역전의 명수’ 소렌스탐이 펼친 매치플레이나 다름없었다.

3타차 선두로 3라운드에서 소렌스탐과 동반 플레이에 나선 박세리는 2번(파4·398야드), 3번홀(파4·383야드)에서 잇따라 3퍼트로 연속 보기를 저지르며 4번(파4·360야드), 5번홀(파4·349야드) 연속 버디를 낚은 소렌스탐에게 1타차로 역전을 허용했다.

심기일전한 박세리는 6번홀(파3·168야드)에서 홀인원이 될 뻔한 버디를 뽑아낸 뒤 7번홀(파5·502야드)에서 버디를 보태 8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소렌스탐의 추격을 뿌리치는 듯 했으나 11번홀(파4·388타)에서 또다시 3퍼트로 공동선두를 내줬다.

그러나 지금까지 11차례 최종 라운드 역전승을 일궈냈던 소렌스탐보다 10차례 최종 라운드 선두를 8차례나 지킨 박세리의 뒷심이 앞섰다.

12번홀(파5·478야드)에서 어이없는 퍼트로 보기를 저지른 소렌스탐에 1타차 리드를 잡은 박세리는 13번홀(파4·369야드)에서 3m짜리 버디 퍼트를 떨궈 우승컵에 성큼 다가섰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것은 14번홀(파4·380야드).

세컨드샷을 그린 옆 벙커에 집어넣은 박세리는 신중하게 벙커샷을 시도했지만 볼은 생각보다 짧게 떨어져 홀 1.8m 앞에서 멈췄다.

파세이브를 장담할 수 없는 위기였으나 조금 지나치다 여겨질만큼 강하게 친 파퍼트는 홀 속으로 사라졌고 박세리는 우승을 예감한 듯 득의만면한 미소를 지었다.

기가 질린 소렌스탐은 16번홀(파3·160야드)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는데 실패한데 이어 짧은 파퍼트마저 넣지 못해 3타차로 처졌다.

박세리는 17번홀(파5·463야드)에서 어프로치샷을 2차례나 실수, 보기를 범해 버디를 낚은 소렌스탐에 1타차로 쫓기는 고비를 맞았으나 마지막 18번홀(파4·400야드)에서 차분하게 파를 지켜 우승컵과 상금 15만달러 그리고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부상 투스카니승용차 열쇠를 거머쥐었다.

김미현(25·KTF)은 2언더파 70타를 치며 분전, 합계 1오버파 217타로 공동1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한희원(24·휠라코리아)은 1타를 줄여 5오버파 221타로 공동38위를 차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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