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한반도 냉전을 종식하기 위해 세계가 모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제13회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이같이 제안
원희룡 지사 "북 비핵화 위한 북미 정상회담 제주 개최 희망"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반도 냉전을 종식하기 위해 세계가 모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낙연 총리는 27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린 제주포럼 2018(이하 제13회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분단은 일본의 식민지배와 세계 냉전체제의 산물로, 국제사회가 나서 한반도를 냉전의 질곡에서 구출하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제안했다.

이 총리는 "한반도는 해방 이후 미국과 소련이 각각 남쪽과 북쪽에 주둔하면서 갈라졌다"며 "일본 식민지배와 냉전이 없었다면 분단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총리는 "지난해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에 이어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발표했고, 미국 주도의 유엔은 경제·외교 제재 강화하면서 한반도 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며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베를린 선언'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한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군사적 충돌과 전쟁위협을 해소해야 한다며 화답했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이후 남북 변화는 세계가 상상하던 것보다 빠르고 크게 전개됐다"며 "평창의 겨울이 한반도의 봄을 몰고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낙연 총리는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와 연내 종전선언을 추진키로 합의했고,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을 확인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제 막 시작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이라며 "한국 정부는 어떠한 난관에도 좌절하지 않고 평화정착과 민족 공동 번영의 길로 직진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동참을 촉구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이제 지구상 마지막 남은 '분단의 땅' 한반도가 세계평화의 진원지가 되고, 제주가 이를 세계로 발신하는 역할을 해야 할 때"라며 "역사적인 정상회담 개최 경험을 가진 제주도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후속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올가 예피바노바 러시아 하원 부의장은 축사를 통해 "제주포럼은 개최 이후 13년 만에 아시아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는 포럼이 됐다"며 "제주포럼이 다자간 협력 강화, 공동 미래평화 구축, 제4차 동방경제포럼의 유익할 경정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얼제사이한 엥흐툽신 몽골 부총리도 축사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데 한국 정부가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며 "안보 및 신뢰구축 보장, 다자간 협력 증진의 회담을 적극 지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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