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유예술가회 10번째 정기전 29~7월4일 도문예회관 3전시실

영국계 다국적 광고회사인 BBH(Bartle Bogle Hegarty)의 창업자인 존 헤가티 경의 인생 조언에 이런 것이 있다. '지그할 때 재그해라!' 더 새롭고 더 아름다운 끝점, 오메가 포인트를 향하는 과정은 정해진 것이 없다.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 바탕으로 끌어낼 수 있는 모든 수단과 재료를 이용할 뿐이다.

이미 창조나 가공의 단계를 거친 것들에 창의성을 더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들에 '예술'이란 이름을 붙여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패브릭, 실, 천연 섬유나 합성 섬유를 소재로 하여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활동과 그 작품들이 미술 표현의 한 장르로 자리를 잡았다. 풀어내는 방식은 언 듯 평면처럼 느껴진다. 볼 때도 그렇다. 그렇다고 '다 그래'단정하기에는 어딘지 어색한 섬유예술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섬유예술가회의 10번째 정기전이다. 29일부터 7월 4일까지 도문예회관 3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에서 회원들은 '제주문화 섬유로 되돌아보기'를 통해 각자의 생각을 물들이거나 엮거나 또는 꿰맸다. 수작업에서 오는 수고로움이 아름다움으로 바뀌는 과정이 소슬바람처럼 몸에 감긴다. 실로 짜인 회화는 조심스레 활자의 대열에 줄을 선다. 염료 등을 이용해 표정을 바꾸고 다른 소재의 것들을 옆구리에 끼고 아닌 척 해도 본연의 부드러움과 자유로움까지 감추기 어려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개막은 29일 오후6시30분. 문의=010-3690-3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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