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타당성용역 결과 일부 공개…오등봉 근린공원 최적합
인허가 등 10년 소요 추정, “신임 시장 임명 후 추진여부 검토”

탑동해변공연장 기능 대체와 수요 분산 등을 목적으로 한 제주시 야외공연장 조성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가 일부 공개됐다.

제주시가 지난달 29일 내놓은 용역 결과에 따르면 제주시 전 지역을 대상에서 물색한 9개 후보지 중 제주아트센터 남측 오등봉 근린공원이 최적합지로 제시됐다. 개관까지 800억~1000억원 상당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사업 기간은 각종 인허가와 공사 기간을 포함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시는 지난해 탑동 해변공연장이 항공소음과 기상 등에 취약한 조건으로 연중 활용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문화 랜드마크 역할을 할 야외 공연시설 확충 구상에 들어갔다. 이번 용역은 국가사업 편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 성격을 띠고 있다. 용역팀은 대규모 야외공연장을 4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2011~2020) 중 제주권 계획에 반영해 국제적 공연관광 중심지로 조성하고 16개 시·도 중 제주에만 2000석 이상 공연장이 없음을 짚었다. 또 KDI 지역낙후도 지수 조사에서 제주도가 16개 시·도 중 12위에 머물고 있는 등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국비 요청을 위한 사전 용역일 뿐 구체적인 사업 논의는 신임 시장 임명 후에나 가능하다”며 “인허가 등을 감안하면 10년은 더 걸릴 장기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22억5000만원을 들여 시설 개보수와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전천후 공연장으로 조성하기로 했던 탑동해변공연장 시설 개선 사업은 국비 절충 과정에서 성격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유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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