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제주시 탐라도서관 인근에서 발견
사회관계망서비스 통해 빠르게 확산…주민 불안
수사 결과 조현병 여성…처벌 어려워 훈방 조치

제주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종이쪽지가 제주시 탐라도서관 인근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탐라도서관 주변 일대에서 '여성 23명을 죽이겠다'는 종이쪽지가 발견됐다.

종이쪽지에는 붉은색 펜으로 특정인의 이름이 명시돼 있고 말미에 '그래서 여자만 죽인다 23명'이라고 적혀있다.

특히 종이쪽지를 촬영한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도민사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학부모들이 밤낮으로 자녀들을 이동시키는가하면 혹시나 모를 비상상황에 대비해 휴대전화까지 사주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인근 CCTV 분석 등을 통해 지난달 30일 메모 작성자 A씨(49·여)를 붙잡았다.

경찰은 실제 피해가 없고 해당 여성이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다는 점 등으로 A씨를 훈방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 종이쪽지의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A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실제 피해자도 없기 때문에 입건이나 처벌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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