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도내 초등학교와 고교가 현장체험·소풍 등 실외학습을 강행, 빈축을 사고 있다.

제주도는 9일 오전 5시 도내 미세먼지 오염도가 시간당 349㎍/㎥를 기록함에 따라 황사주의보를 발령, 유치원·초등학생의 실외학습 및 중·고교생의 실외활동 자제를 권고했다.

도교육청도 지난 2일 자체적으로 ‘황사대비 학생보호방안’ 지침을 수립, 황사발생 기간중에는 학생들의 현장견학·체험학습을 자제토록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그러나 일부 초등학교와 고교는 실외학습활동 지침을 지키지 않은채 학사일정 등 학교 자체형편을 이유로 현장체험·견학을 강행, 학생건강관리에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9일 시간당 미세먼지 오염도가 오전 9시 410㎍/㎥, 오전 10시 452㎍/㎥, 오전 11시 462㎍/㎥로 오전내내 상승했지만 A초등교는 4학년을 대상으로 일출봉에서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했다.

또 B·C초등교는 3학년과 2학년을 대상으로 각각 절물휴양림및 신산공원에서 실외학습을, S여고는 서귀포시 삼매봉에서 봄소풍을 실시해 학부모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A·B초등교는 야외에서 점심을 먹도록하는 등 황사주의보에 무감각한 모습을 드러냈다.

학부모 고모씨(44·제주시 일도2동)는 “학교당국이 현장체험학습을 강행한 것도 문제지만 중금속이 섞인 황사먼지 속에서 점심을 먹도록하는 등 생건강에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A·B초등교장은 “전세버스를 사전에 예약, 취소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현장체험학습에 나섰다”며 “건강피해 최소화를 위해 실외학습 일정을 2시간이상 앞당겼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