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다문화가정 학생이 급증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기준 도내 다문화학생은 1760명으로 전체 학생(8만513명)의 2.19%에 달한다. 이 가운데 90.40%(1591명)가 국제결혼으로 국내에서 출생했거나 중도에 입국한 학생이고, 나머지 9.60%(169명)는 외국인가정 자녀다. 1990년대 이후 국제결혼이 증가하면서 함께 늘어난 다문화가정이 우리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도내 다문화가정 학생은 거의 매년 20~30%씩 증가하고 있다. 2013년 564명에서 2014년 727명, 2015년 967명, 2016년 1190명, 2017년 1509명 등으로 5년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초등학생이 1455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학생은 194명, 고등학생은 73명이다. 다문화시대가 가속화되면서 도내 다문화가정 학생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다. 또한 머잖아 이들이 우리사회의 한 축이 될 것임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와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는 이유다.

제주도교육청도 올해 다문화가정 학생 특성과 교육수요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한국어가 서툰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예비학교를 운영하고, 학습 지원을 위한 멘토링과 코칭단도 확대한다. 다문화 연구학교를 지정해 다문화교육과정 운영 모델을 개발하고, 다문화가정 유아를 위한 유치원도 2군데 운영할 방침이다. 또 다문화교육포럼을 개최해 다문화교육 사업 전반에 대한 평가와 발전방안도 모색한다.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교육정책과 더불어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인식 개선이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거둬야 한다. 다문화가정과 자녀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고 온전한 우리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미래 우리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