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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포럼] 한국기업의 기업문화 ∙ 조직건강도에서 보는 꼰대의 비용과 방안강영수 칸전략경영연구원(주) 대표·경영학 박사·논설위원
강영수
입력 2018-07-02 (월) 11:29:24 | 승인 2018-07-02 (월) 19:24:05 | 최종수정 2018-08-06 (월) 12:04:33

[2차 기업문화와 조직건강도 진단 보고서 결과]

대한상공회의소와 맥킨지가 지난 5월 14일에 발표한 ‘한국 기업의 기업문화와 조직건강도 2차 진단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기업들이 조직문화 혁신을 경쟁적으로 진행 중이나 아직도 ‘청바지 입은 꼰대’에게 발목이 잡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불통·비효율·불합리로 요약되는 후진적 문화가 2년 전보다 개선되었지만 예전의 잣대로 세상을 보는 임원들 때문에 근본적 변화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소통을 활성화한다고 복장을 자율화하고, 직급 호칭을 없앴는데 정작 의견은 잘 듣지 않는다. 듣더라도 보고 과정에서 어정쩡한 제도로 변질되곤 한다. ‘청바지 입은 꼰대’들이 따로 없다.” (중견기업 책임자)

“강제 소등하고 1장짜리 보고서 만들기 캠페인을 했지만 변한 것이 없다. 불 꺼진 사무실에서 스탠드를 켜놓고 일한다. 1장짜리 보고서에 첨부 내용만 30~40장이다. ‘무늬만 혁신’이다. 낭비이자 삽질이다.” (대기업 차장)

대다수 직장인들은 기업문화 개선활동에 대한 평가에서 ‘보여주기’ ‘재미없음’ ‘무늬만 혁신’ ‘청바지 입은 꼰대’ 등의 부정적인 단어를 언급했다. 2016년에 후진적 요소로 지적받은 습관적 야근과 비효율적 회의, 불통의 업무방식 등은 아직도 낙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직장인들은 ‘기업문화 개선효과를 체감하는 정도’를 묻자 59.8%가 “일부 변화는 있으나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벤트성으로 전혀 효과가 없다”는 응답도 28.0%에 달해 87.8%가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상의는 조직건강을 해치는 3대 원인으로 비과학적 업무프로세스와 비합리적 성과관리, 리더십 역량부족을 꼽았다. 일례로 중견기업 차장은 심층 인터뷰에서 “업무범위, 역할, 책임, 보고라인이 불분명하다보니 본래 내 일이 아닌 일들이 자꾸 추가된다”면서 “덕지덕지 붙어 있는 짐더미 같다. 회사에서 내 역할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진다. 이러다 보니 서로 업무를 맡지 않으려고 미루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박재근 대한상의 기업환경조사본부장은 “빠른 경영환경 변화 대처에 필요한 역량으로 유연성을 꼽지만 이에 적합한 체계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조직은 흔들리게 된다”면서 “프로세스, 구조, 인재육성, 리더십 등 조직운영 요소 전반에 걸쳐 ‘역동성’과 ‘안정적 체계’를 동시에 갖춘 ‘양손잡이’ 조직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꼰대의 3대 멘털리티와 비용]

최근의 꼰대에 대한 의미를 보면 구태의연한 자기의 사고방식을 남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주로 쓰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대거 기업으로 들어온 이후 꼰대 문화에 대한 불만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나이가 들면 지혜가 늘어야 할 터인데 왜 반대로 그렇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 것일까? 이는 나이가 들고 경험이 늘면서 강화되는 세 가지 사고의 성향 때문이다.

'꼰대의 3대 멘털리티'를 보면 꼰대들은 ① 경직된 사고를 가지고 있고, ② 공감능력이 부족하며, ③ 강한 인정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을 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들은 자신의 관점이 옳고, 다른 사람의 관점은 틀리다고 생각하게 되며 상대방이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이른바 '선배의 마음'으로 충고의 말을 서슴지 않게 된다.  

기업의 꼰대 비용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꼰대의 멘털리티는 기업에 '꼰대 비용'을 발생시키고 향후 경영환경에 있어서 성과를 저해하는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① 집단지성을 차단하는 걸림돌, '답정너'

회의 시간의 90%를 훈계에만 사용했다는 CEO의 이야기는 '꼰대'의 전형을 보여준다.

꼰대는 사고의 경직성으로 인한 조직의 비효율을 발생시킨다. 최근 꼰대에 대한 인식을 추적한 조사에서 가장 많은 꼰대 유형으로 꼽힌 것이 이른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의 준말)' 유형이다.

요즘은 소통을 강조하는 조직이 많아진 만큼 회의에서 훈계와 자기주장만을 늘어놓는 이들도 표면적으로는 줄었다. 그러나 스스로가 '답정너'임을 숨기고 민주적 리더라 생각하는 유형이 늘었다는 것이 문제다.

회의를 열고 실컷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면 뭐하겠는가. 결국 마지막에는 "근데 말이야,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지 않아?" 하며 자신의 생각을 강요한다. 조직이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데에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② 인재들 사직서 쓰게 만드는 장본인

꼰대는 조직원의 몰입 저하와 이탈의 문제도 발생시킨다. 조직문화 컨설팅을 받는 기업 임원들을 인터뷰를 해보면 "요즘 애들은 헝그리 정신이 없다"는 것이다.

“조직에 대한 불만도 워라밸을 주장하는 것도 결국 돈을 더 달라는 이야기 아니냐"는 말도 서슴없이 한다. 이러한 대응을 하는 리더일수록 자신의 성공경험에 빠져 상대방이 필요한 조언 대신 자신이 주고 싶은 조언을 하는 경우가 많다.

③ 가치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는 꼰대

마지막으로, 꼰대들은 기업의 가치 창출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고 있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꼰대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일을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조직의 위계와 보여지는 일의 형식에 치중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 비용이 전체 꼰대 비용 중 가장 크다. 

실제로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한 기업의 전체 업무 시간을 들여다보니 업무시간 중 40%가 고객가치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 중 꼰대들로 인한 형식에 치중한 보여주기식 보고 및 불필요한 조기 출근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30%에 달했다.

즉, 야근을 포함한 하루 10시간 중 4시간이 의미 없이 낭비되고 있으며, 그중 형식에 치중하는 꼰대들이 매일 모든 구성원의 1시간을 공중에 날려버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를 임금과 연관되는 고객가치로 환산해 본다면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비용이 소모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꼰대의 해결책은 시스템경영 플랫폼 구축으로]

① 매주 '근로시간 단축 상황극' 보여주는 삼성SDI 사례

“다른 회의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까지 하고 내일 다시 회의합시다.” “또요? 결론을 내자고 한 게 1주일 전인데, 정말 회의만 하다가 날 새겠습니다.

”삼성SDI가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사내 캠페인이 화제다. ‘일하는 문화를 바꾸자’라는 딱딱한 주제를 샐러리맨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상황극’으로 잘 풀어냈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지난달부터 잦은 회의와 보고, 과도한 자료 작성 등 불필요한 업무 관행을 없애기 위해 ‘업무 효율 업(UP)’ 캠페인을 하고 있다. 근로시간을 줄여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업무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삼성SDI는 캠페인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제일기획과 함께 △효율적인 회의 △효율적인 보고 △업무 몰입 △업무 관리 등 네 개 주제로 상황극을 만들었다. 부장, 과장, 대리급 직원이 방송에 나와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상황을 직접 보여주는 방식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사진)은 “근로시간 단축을 계기로 일하는 문화를 확 바꿔야 한다”며 이 같은 캠페인을 지시했다. 개별 임직원들의 업무 몰입도를 높이지 못한다면 세계 정상 기업으로 올라설 수 없다는 게 전 사장의 철학이다.

그는 최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몰입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업무 성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며 “몰입을 통해 얻은 경험과 통찰력은 여러분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할 때 몰입하고 쉴 때 제대로 쉬는 문화가 정착되면 자연스럽게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② 시스템경영 플랫폼 도입 필요성

기업 현장에서 다수의 기업들의 전략 등을 수립하다 보면, 우리나라 기업들 중에 'CEO가 출장으로 몇 달간 자리를 비워도 경영에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기업은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을 가끔 해본 적이 있다.

경영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은 기업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CEO의 업무 처리 방식은 매달 닥치는 대로 급한 것부터 처리하고, 감과 직관에 의한 경영, 생각나는대로 의사전달을 하는 경영방식으로 대부분 'CEO의 지시에 의한 경영'으로 경영시스템이 없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둘째, 중장기전략계획을 비롯한 연도별 실행계획이 없으며, 업무프로세스 및 업무매뉴얼이 없으며, 성과관리시스템 등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거나, 구축되어 있어도 제대로 실행하고 활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셋째, 실행이 없는 단순계획, 형식적 계획에 의한 실행, 성과평가가 없는 계획 및 실행으로 체계적 관리가 미흡하며, 사업계획서 작성도 형식적이고  구체적인 월별 추진전략 및 실행방안, 추진결과에 대한 문제점 및 대책 등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보고를 위한 보고가 많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전략적 경영시스템이 필요한 사유를 살펴보면, 기업 목표와 비전 등의 공유부재, CEO의 의사결정 지연 및 오류, 핵심참모 육성 부족 외에 가장 중요한 업무의 프로세스화 및 업무 매뉴얼화 결여로 경영시스템 미구축에서 오는 부작용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즉, 전 업무에 대한 [Plan(전략계획 관리) - Do(업무프로세스 관리, 업무 매뉴얼 관리) - See(BSC 성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능을 상호 체계화함으로써 업무를 시스템화하여 기업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경영시스템을 의미한다.

시스템경영 플랫폼 도입 효과를 보면, 비체계적 업무관행에서 체계적 업무수행이 가능하고, 무계획적 경영에서 비전 경영으로, CEO에 의한 경영이 아니라 조직과 시스템에 의한 직원 스스로의 자율 경영으로 혁신경영 추구가 가능하게 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회사 성장발전의 핵심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결국 기업에 경영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을 경우에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은 CEO의 일처리 방식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직원들은 일처리도 닥치는 대로 하게 되고, 감과 직관에 의한 업무처리, 주간업무 및 사업계획도 실행이 없는 단순계획, 형식적 계획에 의한 실행, 성과관리시스템 등이 미흡으로 피드백이 부족하고, 회의를 위한 회의 등으로 비생산적인 회의 등이 만연하며, 결국 몸에 익숙해진 것은 ‘CEO의 지시에 의한 경영‘에 익숙해 있어서 직원들에게 ’답정너’를 강요하게 되는 악순환으로기업의 경쟁력과 생산성은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③ 결론

최근 기업문화와 조직건강 등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이래 조직문화 혁신에 관한 대부분의 관련 논문이나 연구들은 사회심리적인 접근을 통하여 문제의 원인과 상황진단을 하고 있는 편이다.

저자 중에는 정신과 전문의와 사회심리학 전문가도 상당 수 있어서 연구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가 많았다고 본다.

연구내용을 요약하면, '꼰대 선배로 상징되는 권위적인 조직의 위계문화로 인하여 꼰대비용이 발생'하며 "꼰대 비용은 조직원의 몰입 저하와 이탈의 문제를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결과 꼰대로 상징되는 간부들은 기업의 가치창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업무에 전체 시간의 40% 이상을 허비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서, 꼰대 선배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의견에 대한 균형감각이 필요하며, 꼰대 성향과 개인적인 과거 성향을 찬찬히 되돌아 보고, 꼰대의 문제는 대부분 내용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이며, 다른 배경이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만나보라고 제안하면서 조직구성원들의 감정관리가 중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물론 경청할 부분이 상당히 있다고 본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하여 삼성 SDI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의 목적을 보면 △효율적인 회의 △효율적인 보고 △업무 몰입 △업무 관리 등의 업무 효율의 극대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일종의 경영시스템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조직문화 혁신과 관련한 업무 효율은 꼰대로 통칭되는 개인의 성향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영에 시스템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시스템경영이 구축되어 있다면 업무효율을 2배 이상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실증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꼰대의 문제는 꼰대 선배들의 개인적인 성향의 문제로만 한정하지 말고 경영에 시스템을 도입해서 시스템경영 플랫폼을 구축할 때라야 완전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을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끝).

 

강영수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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