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식 작 '이방인'

제8회 초계청년미술상 고윤식 작가
'…이방인' 5일까지 초계미술관 전시

낯선 것들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은 과연 어떠한가. 지방선거에 휩쓸리며 놓쳤던 카뮈의 「이방인」 번역 논란이나 최근 제주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전체를 쥐락펴락 하고 있는 제주 예멘인 난민 신청 문제는 차치하고 말이다. 무관심에 대한 인지나 인도주의와 과도한 불안감 사이의 갈등은 사실 '이방인'이라 부르는 것들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어쩌면 '다름'을 느끼는 순간 누구나 이방인이 되는 것은 아닐까.

초계미술관(관장 최기원)의 제8회 초계청년미술상 수상자인 고윤식 작가가 5일까지 펼쳐낸 것은 답이 아니라 질문에 가깝다.

고 작가는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는 대신 자유롭게 자신의 의식을 풀어낸다. 독일에서 9년의 시간을 보내고 지난해 제주에 돌아온 작가는 그 곳에서도, 여기에서도 이방인의 감정을 느꼈는지 모른다. 귀국 후 처음 꺼냈던 'NE:UTOPIA'에 이어 두 번째 꺼낸 'NE:UTOPIA part2-이방인'은 몇 걸음 제주 안으로 들어와 느낀 감정의 주파수가 묘한 파동을 만든다.

격정적인 듯 느껴지는 붓질은 경계에서 갈등하는 작가 자신을 표출하는 장치로 읽힌다.

초계미술관은 내년 제주 출신의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창작 의욕을 북돋아 전도유망한 미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초계청년미술상을 공모,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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