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14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전시실에서 마련되고 있는 2002 제주도산업디자인협의회전은 ‘살 것은 많고 기능은 거기서 거기인 상황에서 상품 차별화는 디자인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라는 말처럼 상품 경쟁력은 기술이나 품질 못지 않게 디자인에 의해 커다란 영향을 받으며 특히 신세대를 겨냥한 상품은 디자인이 고객 흡인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출품작은 모두 25점. 제품디자인과 포장디자인, 시각디자인, 환경디자인 등 제주지역의 산업디자인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전시회다.

 우선 교수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독창적인 감성과 개성이 반영되고 있다. 전성수 교수(제주대 산업디자인과)는 ‘WAVE-제주시 탑동광장 가로등 디자인’을, 조배영 교수(한라대 광고·멀티미디어디자인과)는 ‘Four Seasons of Mt. Halla’를 각각 출품했다.

 또 박현영 교수(제주대 산업디자인과)는 조형섬유 작품으로 ‘오름에 부는 바람’을, 김경수 교수(산업정보대 실내건축과)는 스테인리스 봉과 한지를 이용해 만든 ‘빗살문양 조명등 세트’를 각각 출품했다. 이들 작품들은 다품종 소량 생산시대를 맞이해 창의성에 바탕을 둔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허민자 교수(제주대 산업디자인과)는 도예작품 ‘삶의 의미’를 내놓았고, 양윤정 교수(관광대 컴퓨터그래픽디자인과)와 김미영 교수(산업정보대 산업디자인과), 고민희씨, 길성목씨(웰컴디자인 대표)는 각각 ‘제주의 얼’과 ‘호텔 룸사인’, ‘돌하루방’, ‘2002 한라장촉’ 등의 작품을 통해 제주 특유의 이미지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한편 제주도산업디자인협의회(회장 김경수)는 지난 95년 결성됐으며, 회원은 45명이다.

 문의=754-0332, 754-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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